"사이버 공간에선 나도 영화제작자"

충무로 영화사들의 인터넷을 이용한 투자자 모집열기가 뜨겁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 네티즌들의 십시일반 투자를 유도, 영화제작비
일부를 충당하고 영화마케팅 및 홍보활동에도 끌여들여 흥행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네티즌들은 영화제작 전과정에 직접 참여할수 있으며 영화개봉 후 흥행수익
까지 나눠받는 등 제작자와 관객 모두를 위한 윈-윈 마케팅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맥영화는 인터넷 방송국 디지-캣(www.digi-cat.com)을 운영중인
(주)재미구조와 손잡고 영화제작에 참여할 네티즌주주를 모집한다.

투자대상영화는 "천사몽"이다.

이 영화는 전생에 갇힌 여인을 구하기 위해 시공이동장치를 이용, 과거로
돌아간 한 남자의 사랑과 모험을 그린 SFX(특수효과)영화.

신생영화사인 주니파워픽쳐스가 제작한다.

제작비는 총 25억원.

이미 일본의 영화 후반작업업체인 이메지카(IMAGACA)와 니카츠영화사로부터
컴퓨터그래픽 및 후반작업에 소요되는 10억원 상당의 현물지원을 약속받았다.

한맥은 이번 인터넷주주 모집방식으로 10억원을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최소 투자단위는 1주당 1만원으로 투자자는 영화개봉시 입장권 1매와
흥행이익금을 나눠받는다.

투자자는 이달말께 디지-캣에 연결되어 개설되는 천사몽 전용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영화사 봄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주)J&J와 함께 11월말까지
두달간 송강호 주연의 코미디영화인 "반칙왕"의 투자자 모집행사를 벌인다.

투자유치 목표액은 1억원이다.

투자를 원하는 네티즌은 J&J의 포털사이트 "인츠필름"(www.intZfilm.com)을
방문해 "클릭"하면 된다.

계좌당 5만원씩 투자가 가능하다.

한 네티즌이 여러 계좌를 신청할수도 있다.

계좌를 개설한 네티즌은 영화 "반칙왕"을 개봉하기 전에 실시하는 이벤트
및 설문조사 등에 참여하고 영화 흥행수익으로 생기는 수익까지 분배받을수
있다.

한맥의 김형준 대표는 "인터넷을 이용한 네티즌주주 모집방식으로 영화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과 참여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며 "영화사의 제작비
조달방식을 다각화한다는 차원에서도 인터넷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