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운동의 효과는 미국 GE사의 영업 실적을 보면 알수있다.

GE는 지난해 매출 1천5억달러에 93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액 이익률이 무려 9.3%다.

이는 미국 제조업체들의 평균(약 5%)보다 두 배 정도 더 높은 수준.

GE가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은 잭 웰치 회장의 뛰어난 경영능력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의 경영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6시그마 운동에 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GE는 지난 95년말 6시그마를 도입했다.

이후 3년간 제조과정상의 불량률을 1백만개당 6천2백개(4시그마)수준에서
2백33개(5시그마)수준으로 개선했다.

이로 인해 불량품을 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등 이른바 "실패비용"을
38억달러나 절약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매출도 함께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6시그마 운동을 펼치기 전인 지난 94년만 하더라도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이 13.6%였습니다. 하지만 6시그마 운동이 시작된 지 2년후인 97년
에는 15.7%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다시 16.7%로 높아졌습니다"

잭 웰치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본사에서 98년도 사업
실적을 공표하면서 6시그마 운동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시설투자보다 매출이 더 많이 늘어 투하자본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운전자본
회전율은 94년 5.8회에서 97년 7.4회, 98년에는 9.2회로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6시그마 운동은 GE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수익성을 높이고 매출을
늘려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품질이 좋아지면 품질관리 비용이 줄어들고 또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다.

6시그마 운동이 궁극적으로 완전무결을 지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

완전무결은 전통적인 품질관리 이론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6시그마 주창자들은 초기부터 결함이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면
품질관리 비용 자체를 없앨 수 있다고 말한다.

설계 또는 부품조달 단계에서부터 완전하게 만들면 불량품을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완전무결을 지향하는 6시그마 운동은 모토로라에 의해 처음으로 적용돼
효과가 입증됐다.

모토로라는 투자비의 10배에 해당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ABB,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지멘스 등도 모토로라의 뒤를 이어 6시그마운동
으로 품질을 한 단계 높여 초일류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관이 지난 96년 10월 이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1천8백76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6시그마는 일반적으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

단순한 품질관리운동이 아니라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경영혁신운동
이기 때문.

대부분의 회사들은 도입 3,4년 후부터 효과를 보고 있다.

6시그마는 또 도입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회사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무작정 따라서 도입했다가 투자비를
뽑지 못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철저한 준비 그리고 신념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성과를 볼 수 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