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 기업 접대비는 오히려 늘어난 반면 기부금은
줄어들었다.

또 최근 3년간 국내 기업(법인)들이 접대비로 지출한 돈이 10조원에 달해
기업마다 한해 평균 2천만원이상을 접대비로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이
96~98년 3년간 접대비로 썼다고 신고한 돈은 9조9천8백98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96년 2조9천6백56억원, 97년 3조4천9백88억원, 98년
3조5천2백54억원 등으로 해마다 접대비 지출이 늘어났다.

반면 기부금은 96년 2조3백23억원에서 97년엔 2조8천7백84억원, 98년엔
1조4천36억원 등이 신고돼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경영환경이 열악해져도 접대비를
크게 줄이지 않는다"며 "그래서 접대비 대신 기부금 지출을 대폭 축소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 총액이 늘기는 했지만 한개 법인당 평균
접대비를 따져 보면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수는 16만3천2백50개로 97년 14만6천6백87개
보다 1만7천개가량 늘어났기 때문에 한개 기업당 평균 접대비는 97년
2천3백85만원에서 2천1백59만원으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월1일부터 5만원 이상 접대비는 신용카드매출전표나
세금계산서를 첨부해야만 필요경비로 인정받게 됐다"며 올해분 신고부터는
접대비 신고액이 적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