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디지털망 장비를 각 가정에 설치하지 않고도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음성통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장비가 벤처기업에서 개발됐다.

인터넷 가입자망장비 개발업체인 기가링크는 하이퍼DSL(디지털가입자망)
기술을 이용해 아파트와 같은 밀집형 주거단지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역내 전송장치 "T-LAN 200"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이퍼DSL기술은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음성과 인터넷 신호를 동시에 전송,
저렴한 가격으로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가링크가 개발한 T-LAN 200은 기간망을 통해 보내온 신호를 1km 이내의
가입자들에게 연결해주는 장비다.

따라서 고가의 ADSL 모뎀을 가입자 개인이 구입하거나 임대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하이퍼DSL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중앙 신호집중기와 아파트 가입자
전화콘센트간 거리를 2백m안팎에서 1km까지 늘려 고층아파트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도 중앙에서 쉽게 설치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장비는 또 전송 거리에 따라 속도를 최대 10Mbps까지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특징이 있다.

크기도 전자수첩만해 설치하기도 간편하다.

기가링크는 전화선이 한가닥 뿐이어서 하이퍼DSL 서비스가 불가능한
노후 아파트지역에서도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T-LAN 장비를 오는
11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서울시스템, 신흥정보통신, 미디어링크 등과 제휴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중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