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뉴질랜드 호주
국빈방문에서 우리나라가 보다 안정적인 환경속에서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썼다.

그동안의 경제외교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번 순방
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정성장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비중을 뒀다.

김 대통령은 먼저 APEC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APEC의 공동번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에 한국에서 "서울포럼"을 열것을 제의해 참가국
정상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김 대통령은 이를 통해 <>회원국들의 경제위기 재발방지 방안 <>역내
회원국간 경제적.사회적 불균형 해소 방안 등을 논의토록해 안정적인 여건
속에서 경제회복을 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김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금융 기업 노동 공공부문 등
4대개혁의 성과를 설명하고 경제위기에서 얻은 교훈을 소개해 한국의 경제
개혁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높였다.

특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APEC 최고경영자회의에서 한국의 경제개혁
성과를 극찬해 세계적인 기업경영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켜줬다.

APEC 정상회의 기간중 칠레 싱가포르 정상과의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을 추진키로 하거나 FTA 추진을 검토키로한 것도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로서는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여건조성차원이다.

김 대통령은 호주 뉴질랜드 국빈방문에서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넓히는 등 실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제외교를 펴기
위해 노력했다.

호주 뉴질랜드의 첨단기술 천연자원과 한국의 생산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인적 물적교류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키로해 새로운 교역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존 하워드 호주총리와의 17일 정상회담에서는 한.호 두나라 사이의
교역과 투자분야에서 확대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호주가 무역역조를 시정해 줄것을 요청해 공동성명에
"양국의 번영은 양국이 생산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접근에
달려있다"는 문항을 삽입했다.

호주가 최근들어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한국이 많은 배려를
해준 셈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우방국들과 북한
미사일발사 문제등에 공조체제를 다지는데도 힘썼다.

APEC 정상회의 기간중 사상 처음으로 한.미.일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대북 공조체제를 재확인하고 장쩌민 중국국가주석과의 개별정상회담에서도
공조를 약속받아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주변국의 확고한 지지를 다시
확보했다.

호주 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도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받아내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기간중 동티모르사태와 관련한 UN군 파견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를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의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 캔버라(호주)=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