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이후 우리경제의 구조조정을 "지도"해온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IBRD)가 다시 까다로운 훈수꾼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지난 7월초 정부와 올해 2차 정책협의를 가졌지만 아직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부터 정책협의 뒤, 한달 이내에 합의의향서(LOI)가 발표된데 비해
이번에는 한달이상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IMF와 IBRD는 그동안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들중 한국을 모범생으로 추켜
세우기에 인색하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 이후엔 분기별(올해부턴 반기) 정책협의가 부드럽게 넘어갔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대우사태에다 금융구조조정이 난항조짐을 보이면서
다시금 조목조목 따지고 들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거시경제 부문에선 전혀 이견이 없지만 구조
조정 세부사항에 들어가 다소 논란이 있다"고 밝혔다.

IMF와는 투신 구조조정 문제로, IBRD와는 대우문제로 인해 미합의 상태다.

따라서 최종합의는 빨라야 추석 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