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일자리는 없어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노익장을 과시한면서 새롭게 도전해 볼만한 일자리가 적지않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거나 남을 돕는 일을 원한다면 그런 일자리도 많다.

창업 역시 젊은이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IMF한파를 겪으면서 50세만 넘으면 "노인"으로 취급받아 명예퇴직을 당하는
고참 직장인들이 급증하자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고령자 취업
가이드"를 내놓았다.

제2의 인생을 걸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취업 및 창업 지침서다.

적성과 건강상태, 주변환경 등에 따라 적절한 직종과 창업업종을 소개했다.

취업을 희망할 경우 연락처 까지 소개했다.

창업을 할 경우 유의사항도 알려주었다.

<> 취업 적합 직종 =노동부의 고용전산망을 활용, 고령자를 주로 찾는
직종이나 취업자 수가 많은 직종을 토대로 선정했다.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분야로는 경영컨설턴트 공인중개사 직업상담원이
추천됐다.

남을 돕는 직종으로는 간병인 보모 산모도우미를 권장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건물청소원 운전원 주방
보조원 파출부로 일해 볼 것을 권했다.

경험이 없더라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직종으로는 용접원과 도배사를
꼽았다.

혼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초벌번역가 매표원 보일러운전원으로 근무할
수 있다.

단순한 일 외엔 자신이 없다면 경비원 주차장관리원 건물관리원 주유원을
알아보라고 권유했다.

이밖에 치과에 약속시간에 맞춰 틀니나 보철등의 재료를 배달해주는
치과기공소물품배달원도 노인들에게 적합한 직종이라고 소개했다.

<> 창업 및 부업 =처음 창업하려는 고령자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6대 수칙이
있다.

바로 <>퇴직금을 전부 투자하지 말라 <>무리하게 사업을 시작하지 말라
<>주위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말라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라 <>실패한
점포와 같은 업종은 피하라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하라 등이다.

창업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성격이나 환경을 비교평가해 사업적성이 맞는
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그 뒤 업종탐색 <>타당성 검토 <>시장조사 <>사업계획 수립 <>행정절차를
거쳐 개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규모과 업종에 관계없이 창업한 뒤 20일 안에 관할세무서 민원봉사실에
사업자등록을 신청하면 7일 안에 실사를 거쳐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된다.

사업자 등록을 하지않으면 가산세를 물게되며 상품을 구입할 때 부담한
부가가치세를 공제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한다.

요즘 창업 유망업종으로는 생활한복전문점 세탁편의점 길거리간식판매점
등을 권했다.

김치가정배달업, 부업형 출장조리사, 복지관내 공동작업장 근무, 재택탁아,
재활용품 분류 등의 부업도 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령자 실업실태 =50세이상의 인구는 9백28만명.

전체 인구의 19.8%에 달한다.

2020년에는 1천8백53만명으로 전체의 35.4%로 급증할 전망이다.

고령화사회로 진행되면서 노동능력이 떨어지고 적응능력도 부족한 고령자들
은 노동시장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50세이상 자의 실업률은 7.7%(98년)로 97년(3.0%)보다 크게 높아져
있다.

취업률도 97년 6.3%에서 98년에는 3.3%로 떨어졌다.

지난해 취업한 고령자의 82.3%는 단순노무직에서 일하고 있다.

이에반해 50세미만자는 8.7%만이 단수노무직에 종사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고령근로자는 저임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월 60만원이하의 임금을 받는 고령자 비율은 97년 49.9%에서 98년에는
76%로 급상승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