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1일 전당대회 연기문제를 놓고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전당대회 연기문제는 지난 30일 간부회의에서 내년2월 이전 적당한 시점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던 사안으로 박 총재 등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막상 회의가 시작되자 김정남 전당대회의장 및 일부 위원들이 연내
개최를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회의가 시작되자 김현욱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2월이전 연기 배경을 설명하고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을 주문했다.

그러자 김정남 전대의장은 "내년 2월이전 개최는 그때까지 당이 표류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당대회 연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정일영 위원도 "내년 2월 개최한다면 국민회의와의 합당수순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런 빌미를 주지않기 위해선 금년에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학 위원은 "연말까지 여유가 있다"며 2월개최 반대론을 개진했다.

이에 대한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 총장은 "여유있게 시간을 갖는 것이 당의 행보에 유리하다.

합당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긍규 총무는 "12월로 한정하면 김종필 명예총재의 당복귀를 압박하는
꼴이 될수 있다"고 지적했고 김동주 위원도 "영남권을 보면 전당대회 개최할
수 있는 지구당이 많지 않다"고 가세하며 2월연기론을 거들었다.

이같은 설전이 계속되자 박태준 총재가 설득에 나섰다.

그는 "총선일정을 감안하며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가 당으로 돌아올 시점은
2월이 데드라인으로 생각한다"며 "그 사이에 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여유있게
결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박 총재가 나서자 반대론자들은 숨을 죽였고 전당대회문제는 간부회의
결론대로 당론이 정해졌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