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기간이 길어지자 적극적으로 프로그램매매에 나서 주식형 수익증권
의 수익률을 높힌 펀드매니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위험 수익으로 투자자들의 자산을 불려준 것이다.

주인공은 한국투신의 조재홍 펀드매니저.

지난해 한경스타워즈에 참가, 무려 6백%에 가까운 수익률를 거둬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펀드매니저이다.

그는 자신이 운용하고 있는 수익증권인 매직 1,2,3,5호와 매직D2호에 들어
있는 주식을 각각 활용해 프로그램매매에 나섰다.

지난 7월30일부터 8월27일까지 중간중간에 선물을 사고 동시에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거래로 모두 11억원의 무위험 수익을 올렸다.

전체 수익률은 1.40%.

연환산으로는 17.0%의 수익률이다.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3~4포인트일 때 매도차익거래에 들어갔다가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1포인트나 플러스로 돌아설 때 청산했다.

특히 이 기간동안 대우그룹문제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등
조정기였는데도 틈새시장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수익률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매도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 더욱 그렇다.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는 현물을 마음대로 사들여 알맞게
프로그램매수 종목을 구성할 수 있어 쉬운 편이다.

하지만 매도차익거래는 주식을 빌려서 팔아야 하거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제한적인 현물로만 현물매도종목을 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자칫 현물매도종목을 잘못 짰다가는 손실이 나기 때문이다.

조 펀드매니저는 "운용중인 각 펀드당 25~30개의 종목씩을 추려내 종합주가
지수와 가장 유사하게 움직이도록 구성했다"며 "주가 조정기를 이용한 이같은
프로그램매매가 다른 펀드들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