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새정치"를 주제로 30일 열린 국민회의 중앙위는 노.장.청이 조화된
개혁정당을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장에 걸맞게 시종일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기득권 포기" 선언에 대한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화려한 행사 이면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당 지도부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 중앙위에 앞서 전국 지구당위원장회의를
열어 위원장들의 설득에 나섰다.

한화갑 총장은 "위원장들의 거취는 하나도 변화된 게 없으며 신당이 창당
되면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것인 만큼 지역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정기국회
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오유방 용산지구당위원장은 "국민회의는 경제회복을 이뤄 내는 등
업적을 쌓은 만큼 신당은 반드시 국민회의의 법통을 이어야 한다"고 말해
재야중심의 신당창당에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지구당위원장들도 "도대체 누가 신당을 만들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며 신당 창당이 민주적 절차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불평,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 이인제 당무위원은 이날 중앙위에 불참해 분분한 추측을 낳았다.

이 위원측은 "충남 논산에 계신 노모 김화영 여사의 병세가 악화돼 중앙위
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지난 26일 이 위원이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신당
창당과 관련, 비판적 건의를 했다는 점을 들어 그의 불참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신당창당과 관련한 갈등 탓으로 중앙위 임시의장이 오유방
용산위원장에서 갑작스레 정영훈 의원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회의장 주변은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