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천여가구에 달하는 서울 잠실 저밀도지구의 재건축이 오는 2001년이후
에나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25일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전세값을 안정
시키기 위해 서울시내 5개 저밀도지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잠실지구의
재건축사업 착수시기를 최대한 늦춰 오는 2001년 이후에 착공하도록 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설교통부가 전세값 안정을 위해 잠실지구 재건축 시기를
1년6개월 정도 연기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7월30일 5개저밀도지구 재건축 기본계획안을 발표할 당시
잠실지구는 빠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 결과 소형평형 의무비율(30%)
등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아 주민들과의 의견조정이 필요하다"며 "의도적으로
착수시기를 늦추지 않더라도 절차를 거치다 보면 예상보다 시기가 상당히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본계획안이 확정.고시된 뒤 조합별로 사업승인을 요청해 오면
"시기조정위원회"에서 착수시점 등 일정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전반적인 재건축 일정은 전세값 안정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잠실지구는 5개 저밀도지구중 가장 규모가 큰데다 조합결성과 시공사 선정
등 사업진척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