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가전제품과 생필품의 내년 1월
특별소비세 폐지에 따른 연말까지의 매출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판촉 행사에 돌입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특소세
폐지로 공장도 가격이 크게 떨어질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이달중
"혼수장만 가전세일" 등의 명목으로 대량 처분할 계획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특소세 폐지 발표로 가전제품 매기는 당분간
위축되게 됐다"며 "매입량을 줄여 나가면서 재고품 중심으로 싸게 내놓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소세 인하 품목 외의 가전제품도 할인행사에서 같이 염가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백화점들은 혼수품 수요를 겨냥, 이달중 대규모의 "AV(오디오.비디오)
대전"까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제품 염가판매는 백화점, 할인점 외에도 용산전자상가와 일반
전자양판점들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업체간의 가격파괴경쟁이
치열하게 불붙을 것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더우기 오는 9월부터는 혼수품 장만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들 고객을 잡기 위한 판촉경쟁으로 가전제품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커피, 청량음료, 설탕 등 생필품의 경우 판매단가가 싸기 때문에 특소세
폐지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지만 슈퍼마켓과 백화점 등은 특소세가 없어지는
것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준비중이다.

한 슈퍼마켓 관계자는 "설탕과 청량음료 등 생필품의 경우 독과점형태로
시장이 분할돼 있어 제조업체들이 출고가를 많이 낮출지 의문이지만 자체적
으로 직매입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을 소폭 인하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전제품 등과 마찬가지로 재고위주의 할인행사를 벌이는
유통업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특소세 폐지대상 생필품의 가격은 제조업체들의 조정과정을 거쳐
내년에 10% 안팎 인하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생필품의 경우 소규모 자영점포가 판매가격을 어느 정도
조정하느냐에 특소세 폐지 효과가 달려 있다"며 "대형유통업체들은 모두
가격을 크게 인하할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