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어로 성은 남자, 월은 여자를 뜻한다.

28일 개봉되는 홍콩영화 "성월동화"는 상처받은 두 도시 남녀의 사랑을
줄거리로 한 액션 로맨스물이다.

교통사고로 잃은 연인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불같은 사랑이란 상황설정이 동화같다.

홍콩스타 장국영이 1인2역했고 일본 TV드라마의 여왕으로 꼽히는 토키와
다카코가 가세했다.

히토미는 홍콩에서 호텔매니저로 일하는 다쓰야와의 결혼을 앞두고 들떠
있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혼자 남는다.

추억을 따라 홍콩을 방문한 히토미는 호텔 로비에서 다쓰야를 빼닮은 남자
가보와 마주친다.

가보는 마약밀매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잠입수사중인 비밀경찰.

히토미는 무작정 가보의 뒤를 쫓아 그의 아파트까지 따라간다.

이튿날 경찰과 마약조직의 충돌과정에서 부상당한 가보는 히토미의 집으로
은신한다.

그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다쓰야의 사진을 보게된다.

험악한 비밀경찰 생활탓에 아내를 잃은 상처를 안고 사는 가보는 하루만
이라도 다쓰야가 되어 달라는 히토미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마약조직과 싸우는 비밀경찰의 거친 삶을 배경으로 두사람간에 싹트는
사랑의 감정변화를 점층시켰다.

상반된 이미지의 인물로 나오는 장국영의 액션과 심리묘사는 "영웅본색"
"해피 투게더"등에서 보여준 감정선을 합쳐 놓은 것 같다.

최근 영화홍보를 위해 방한했던 장국영은 "정말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사랑이란 것을 느낄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말했다.

"흑협"의 이인향이 감독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