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경하 사장 약력 ]

<> 40년 전남 해남 출생
<> 64년 한양대 졸업
<> 77년 교보생명 입사
<> 93년 교보생명보험 상무
<> 94년 교보실업 상무
<> 99년 (주)생보부동산신탁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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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앉아서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서점도 마찬가지죠. 국내
최대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차별화된 도서정보를 제공하고 독자들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인터넷서점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윤경하(59) 교보문고 신임 사장은 "인터넷서점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9월1일부터는 인터넷 교보문고의 서버와 전용선이 늘어나 접속 속도도
2배이상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일 소프트웨어와 해외서적정보 강화, 고객.출판사의 서평입력 등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회원수를 연내 35만명선으로 끌어 올리겠다
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 교보문고 회원수는 26만여명이다.

"인터넷을 통한 매출액이 한달 평균 1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매장 방문객
의 4.4%에 해당하지요. 내년에는 그 비중이 10%까지 올라갈 것으로 봅니다"

인터넷 교보문고(www.kyobobook.co.kr)는 지난 97년 개설된 전자서점.

국내외 50만종의 도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출범 당시 하루 방문자는 3백90여명.

지금은 날마다 2만2천명이 찾는 인기 사이트로 변했다.

한번 접속하면 집중적인 검색과 주문이 이뤄져 1일 조회수도 75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9월부터 서비스가 대폭 개선되면 방문자가 더욱 늘어나 조회수는 하루
1백20만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상품별 홈페이지를 별도로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외
도서는 물론 세계 각국의 석.박사 학위논문과 주요 정기간행물 학술잡지까지
망라하는 거죠. 이미 5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세분화된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맞춤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교보문고를 서점뿐만 아니라 원스톱(One-Stop) 문화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책과 함께 문구 음반 등 각종 문화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고객들이 한곳에서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종합 "문화사랑방"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그는 출판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출판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대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양서발간 지원, 중.고교생 문학강좌, 글짓기.독후감
경연대회, 외국 작가 초청강연도 활발하게 펼치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 80년 교보문고 설립 때부터 "서점"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서울 종로1가 1번지에 교보생명 사옥을 건축할 당시 건설본부 기술실장을
맡았던 그는 교보문고 광화문 영업장의 설계와 시공에 직접 참여했다.

오픈한 뒤엔 빌딩관리까지 도맡았다.

생명보험회사가 서점을 왜 하느냐고 "시비"에 휘말리던 시절부터 함께
있었던 산 증인이다.

91년 매장 개보수 작업 때는 관계자들과 함께 미국 유럽 일본의 유명서점을
시찰, 노하우를 습득해 설계에 반영했다.

교보문고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기업으로 성장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면서 남다른 기쁨과 긍지를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인연치고는 깊은 인연이죠. 국민교육 진흥을 강조해 온 창립자의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격언을 늘 가슴속에 간직해 왔는데 이를
직접 실현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교보생명에서 오래 일하다 최근 문고 사장을 맡은 그는 "아직 책의 유통이나
판매에 관한 소프트웨어 측면에는 생소한 감이 있지만 고객을 위한 서점의
하드웨어측면에는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조화시켜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