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고부가가치선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을 처음으로
해외에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는 3일 나이지리아의 보니가스 트라스포트사와 내부옵션포함 총 4억달
러(옵션제외 3억3천만달러)에 LNG선 2척을 수주, 내주초 정식계약을 체결한
다고 발표했다.

이 LNG선은 13만8천입방m급 모스형이며 나이지리아산 LNG의 수송에
투입된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발주되는 LNG선을 수주한 것은 지난89년 가스공사발
주로 LNG선 건조를 시작한지 10년만의 일이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축적수준을 보여주는 뜻깊은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수주에는 미쓰비시 가와사키 등 일본 조선업체들과 프랑스의 아틀란티
크, 대우 삼성 등 국내 조선업체를 포함, 13개 조선소들이 경쟁을 벌인 것으
로 알려졌다.

NNP(나이지리안 내셔널 피트롤리엄)와 쉘, 엘프, 아깁사의 합작법인인 보니
가스 트라스포트사는 당초 중고LNG선을 도입하려다 국내조선소와 일본조선소
가 싼 가격을 제시, 신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현대가 LNG선을 처음 해외에서 수주함으로써 고부가선인 LNG선이 국내
조선업체들의 새로운 수출주력품종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들은 스페인이 최근 발주한 4척의 LNG선을 따내기 위해 외국조선사들과
경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스페인의 AESA와 프랑스의 아틀란티크가 가장 높은 가격
을 써냈고 대우와 현대가 가장 경쟁력있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만8천입방m급인 이들 LNG선의 예상선가는 척당 1억7천만~2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