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악재가 잇따라 터져나온 주초에 3일 연속 급락했으나
주 후반에 급반등했다.

주간 "전약후강"의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월요일에는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무려 10%에 달해 인플레 억제책이
필요하다는 한국경제신문 보도로 회사채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물론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화요일에는 중국이 올해안에 위안화를 절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가 주가에 찬물을 끼얹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밑으로 주저앉았다.

수요일에는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을 팔고 일부 투신사들도 매도에 나섰다는
소식이 지수하락폭을 확대시켰다.

주초 3일동안 종합주가지수는 74.26포인트(7.2%)나 빠졌다.

그러나 목요일에는 상황이 급반전됐다.

무디스가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과 은행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금감원 발표가 투자심리를 복원시켰다.

하락 때마다 버팀목이 되고 있는 투자신탁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는
28포인트나 급등했다.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도 있으나 추가하락을
원하는 데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는 "3일천하"로 끝났던 주가 1,000시대가 다시 열려 정착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다.

수급요인을 중시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반면 금리나 기술적분석 등에 눈길이
쏠려 있는 사람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고객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11조원대로 올라선데다 주식형수익증권으로
몰리는 돈이 하루에 1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팔자"를 계속하고 있으나 "한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교체매매"라는 분석도 가세한다.

다만 회사채수익률이 지난 15일 연 8.48%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은 증시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조정기간이 3일로 짧았다는 점과 폭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보유중인 은행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도
좋지 않은 재료다.

결국 이번주는 주가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를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가 지속돼 주가 1,000시대가 정착될 경우엔 추가 상승을 준비하고,
되밀릴 경우엔 조정국면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흐름을 결정하는 시기에는 가급적 엉덩이를 무겁게 하고 결정을 늦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