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성 직원들의 얼굴은 "함박웃음"이다.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는 표정이다.

대부분 회사가 상반기 장사를 아주 잘해 기본급의 최고 3백50%에 달하는
특별보너스를 받게되서다.

게다가 우리사주 주가가 크게 올라 다들 "한몫" 잡았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임직원들은 최근 기본급(평균임금의 80%수준)의
3백50%에 달하는 거액 생산성격려금(PI.Productivity Incentive)을 받았다.

반도체 이외 부문도 2백50%를 받았다.

상반기 경영평가 결과 최우수(A)로 판정받아 1백50%의 성과급을 받은데
더해 새출발격려금으로 회사가 1백%를 더 줬다.

여기에 상반기 엄청난 흑자를 낸 반도체부문은 1백%를 추가로 받았다.

또 삼성전기 임직원들은 15일 2백50%의 격려금을 받았으며 삼성전관
삼성코닝 등도 이번주중 2백~2백50%의 특별성과급을 받는다.

PI명목의 1백~1백50%에 1백%의 격려금이 더해진 것이다.

삼성물산은 16일 전직원에게 1백%의 성과급을 일률적으로 지급하며 역시
영업이 호조를 보인 화학부문도 삼성정밀화학이 1백50~2백25%, 삼성석유화학
과 삼성BP화학이 비슷한 수준을 이번주중 지급할 예정이다.

제일기획도 최근 1백50%를 지급했으며 삼성에버랜드는 1백%안팎을 줬다.

삼성은 상.하반기 경영실적 평가를 바탕으로 1년에 두차례 특별성과급을
PI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회사실적-소속사업부 실적-소속팀 실적 등을 평가해 성과급을 차등지급한다.

모두 AAA(최우수)평가를 받을 경우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된다.

직원들은 또 최근의 주가상승으로 연신 싱글벙글이다.

우리사주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참 과장급의 경우 배정받은 주식을 팔지 않았다면 삼성증권이 7천~8천주,
삼성물산 3천~4천주, 제일기획 1천3백주, 삼성전기 4천주, 삼성전자 6백~
7백주를 우리사주로 갖고있다.

시가로 환산해보면 평균 억대에 달한다.

알부자인 셈이다.

반면 임원들은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성과급을 받고 주식도 갖고있지만
자동차 사업 실패에따른 부담으로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삼성자동차 부채를 각 계열사가 떠안지 않게 됐지만 경영을 맡고있는
사람으로서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대부분 계열사가 상반기에 장사를 엄청나게
잘했는데도 자동차 문제에 걸려 제대로 홍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