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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1000 시대] 장기 전망 : '최대변수는 통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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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1,000시대"의 지속여부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일까.

    과거의 예로 비춰보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정부의 통화정책의 변화다.

    지난 89년과 94년에 열렸던 주가 1,000시대는 모두 정부가 긴축정책으로
    선회하는 것을 계기로 막을 내렸다.

    경기사이클이 하강곡선을 긋고 있던 터에 정부가 공개적으로 긴축정책을
    선언, 1,000시대는 단명으로 그치고 말았다.

    지난 89년의 경우 3월31일 종합주가지수가 1,000(1,003.1)을 넘어섰다.

    86년 이후의 3저호황이 원동력이었다.

    86년부터 8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11.5% 증가했다.

    88년 경상수지흑자는 1백41억달러에 달했다.

    해외에서 달러가 유입되면서 국내 유동성이 늘어났다.

    풍부해진 유동성이 증시로 몰려 들면서 주가를 1,000고지로 밀어 올렸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은 소비로 흘러들어갔고 결국 물가를 부추겼다.

    89년초부터 물가는 상승세를 지속,상승률이 10%에 근접할 것으로 우려됐다.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89년 4월부터 긴축정책으로 급선회했다.

    주가 1,000시대도 "4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 94년도 마찬가지다.

    94년 9월16일 1,000을 넘어선 주가(1,000.80)는 1백여일동안 고공행진을
    벌였다.

    엔화강세에 힘입어 반도체경기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게 주된
    원인이었다.

    경기호황은 여지없이 유동성 과잉을 몰고 왔다.

    시중에 넘쳐나는 돈은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부동화됐다.

    94년 11월30일 실시된 한국통신 공개입찰에 4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이를 우려한 정부는 다시 통화긴축정책을 취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다시 1,000이하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에도 주변여건은 비슷하다.

    작년에 나타난 고금리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금리를 낮췄다.

    이에 힘입어 증시로 자금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과 어우러져 1,000시대를 다시 개막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정부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은 높다.

    경기가 살아나면 물가가 들썩거리고, 그렇게 되면 통화긴축을 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0%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선 물가불안정을 우려하고 있지만 당장 "긴축선언"을 취할 명분이
    약하다.

    더욱이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잠잠하다.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낮춰야 하는데다 자금수요가 급격히 커질
    가능성도 낮다.

    대부분 증권전문가들이 이번 1,000시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만에 하나 한국은행이 "통화긴축"에 대한 시그널만 보낼 경우에도
    1,000시대는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1,000시대는 결국 정부에 달렸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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