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운영중인 청소년 수련원은 대형참사를 낸 "씨랜드"를 포함해
5백여개에 달한다.

이들중 1백여개는 국공립단체가 비교적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는 민간업자들이 운영하는 영세수련원들이다.

이번에 어린천사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도 민간업자가 운영하는
수련원의 하나다.

씨랜드는 하나의 사례일 뿐 영세수련원은 언제든지 대형사고를 터뜨릴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시설이 조잡한 곳이 한두곳이 아니다.

컨테이너 52개를 이층으로 포개어 지은 씨랜드 같은 부실건물이 버젓이
수련원으로 등록돼있다.

한마디로 "준비된 사고뭉치"라는 말이다.

수련원은 원칙적으로 1인당 2.4평방m이상의 숙박공간을 확보하고
2급청소년지도사와 3급 지도사를 각각 1명이상 배치해야 하는 등
개설요건이 까다롭다.

그러나 많은 수련원들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편법으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왔다.

씨랜드는 가건물인데도 화성군의 대장에는 정상건축물로 등록돼있다.

또 수련원은 유치원생을 유치하지 못하게 돼있다.

수련원이 모두 자연속에 위치해있어 실종 등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수련원 수요가 급감하자 수련원측은 경쟁적으로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참여프로그램을 개발,손님끌기에 혈안이 돼있다.

특히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능력은 거의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소화기만 형식적으로 배치하고 있을 뿐 자체 소방시설은 대부분 전무하다.

또 소방로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아 대형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엔 많은
희생자를 낼 수 밖에 없게 돼 있다.

이런 허점을 조사해야 할 당국의 행정은 기대이하라는 지적이다.

정기적인 현장점검은 물론 설립당시 기준준수 여부를 체크하는 것조차
부실덩어리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