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의 수십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을 붙여 주식을 발행, 투자자에
넘기고 이에 따른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무상증자를 한다.

그러면 대주주는 지분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거액의 외부자본을
끌어들이고 투자자는 싼 값에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의 주식을 인수할 수
있다.

이같은 방식이 돈없는 벤처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조달기법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게임 소프트웨어(SW)전문 벤처기업인 비테크놀러지는 29일
액면가에 무려 50배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식발행으로 LG창업투자와
아시아벤처금융으로부터 10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LG창투와 아시아벤처금융은 비테크놀러지의 신주 2천주(액면가 1만원)를
주당 50만원에 인수, 지분 28,5%를 확보했다.

이에따라 비테크놀러지의 자본금은 5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늘어났다.

명목상으로는 액면가 50배의 프리미엄으로 회사의 가치가 그만큼 높게
평가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비테크놀러지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발행초과금(9억8천만원) 전액을
재원으로 곧 무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10억5천만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1천4백%의 무상증자다.

이를 감안하면 투자회사들은 액면가의 3.2배로 주식을 인수하는 셈이다.

그 결과 대주주는 기존 지분을 유지하면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자본금을
크게 불리고 투자회사들은 비교적 낮은 가격에 벤처기업주식을 인수하게
된다.

비테크놀러지는 네트워크게임의 주요 SW인 "네트워크게임 플랫폼"기술을
개발했다.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은 인터넷을 통해 이용자들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서버SW다.

비테크놀로지는 이 서버SW를 하이텔 두루넷 라임정보통신 매직프라자 등에
공급했다.

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올해 32억원의 매출과 9억5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00년 상반기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계획이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