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의 북한 억류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대의 손실은
엄청나게 커진다.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되면 현대가 입는 손실은 최소한 하루 평균 1억원
이상.

용선료와 승무원의 인건비, 일반관리비만 따졌을 경우다.

여기에 벌어들이지 못하는 관광수입을 따지면 현대는 하루 평균 6억원 이상
의 손해를 입게 된다.

23일 현대에 따르면 북한의 민영미씨 억류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의 발목이
잡힘에 따라 현대는 관광선 운항중단이후 지금까지 사흘간 모두 13억원의
손실을 봤다.

우선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관광선 운항 중단으로 금강산을 찾지 못한
관광객들에게 돌려줘야 할 관광요금은 모두 11억2천만원.

현대는 봉래호 5백47명(21일), 풍악호 4백8명(22일), 금강호 4백52명(23일)
등 관광선 운항중단이후 지금까지 모두 1천4백7명을 금강산으로 보낼
계획이었다.

현대는 이와함께 봉래호와 풍악호 예약고객들에게는 급박하게 운항을
중단한데 대한 위로금을 1인당 10만원씩 지급해 이 액수도 1억원 가까이
된다.

또 출항 여부와 상관없이 지불해야 하는 관광선의 하루 용선료는 금강호
2만7천달러, 봉래호 2만1천3백59달러, 풍악호 1만5천4백54달러 등 6만4천달러
(7천7백여만원)에 달해 이 역시 고스란히 손실로 남게 됐다.

게다가 선원 인건비와 일반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까지 포함하면 지난 21일
이후 현대의 손실규모는 1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이달들어 관광선 한척당 평균 금강산 관광객이 7백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운항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는 앞으로 매일 관광수입 5억6천만원
과 용선료 7천7백여만원 등 6억원 이상의 손실을 떠 안아야할 형편이다.

현대는 지난 5월까지 금강산 관광사업의 대가로 북측에 1억5천만달러를
지급했고 용선료 등도 꾸준히 물어왔다.

이에반해 현대가 벌어들인 돈은 지금까지 유치한 관광객 8만6천여명(1인당
평균80만원)의 관광요금 6백88억원.

따라서 1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적자는 예상된 것.

남북경협사업의 첫 사업인만큼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강산사업이 완전 중단될 경우다.

현대는 그동안 금강산에 모두 2억1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우리돈으로 2천5백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금강산 관광대가로 지불한 돈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2천5백만달러씩 모두 1억5천만달러,온정리휴게소 공연장 부두시설 등에
6천1백만달러 등이다.

금강산 관광이 끊기면 이 투자비는 모두 날리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따르는 현대의 이미지 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