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23일 세계 제2의 석유수출국인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사와 원유 8백만배럴을 공동비축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7월1일부터 2002년 6월30일까지 3년간 전남 여수 원유비축기지와
경남 울산 원유비축기지에 각각 6백만배럴, 2백만배럴의 북해산 원유를
공동비축키로 했다.

스타토일사는 공동비축한 원유를 보통 때는 한국 정유사 등 동북아
석유시장에 수출하고 한국의 석유위기 때에는 석유공사에 우선 공급하게
된다.

계약에는 석유위기를 *걸프전이나 국내 전쟁 발생 *산유국들의 심각한
감산 *제3국의 석유수송로 봉쇄 *산유국 또는 해운회사 파업에 따른
원유공급 중단 *천재지변 등으로 규정했다.

석유공사는 원유비축기지를 빌려주는 대신 비축기지 사용료로 연간
1백억원 정도를 스타토일사로부터 받는다.

한국은 이번 공동비축 계약으로 재정부담(1억2천만달러) 없이 4일간의
비축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대신 스타토일사는 한국의 비축기지를 동북아 수출을 위한 중간기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또 중동에 75% 이상 편중돼 있는 원유수입선을 다변화, 경쟁을
붙여 원유를 보다 낮은 가격으로 도입할 수 있는 이득도 누리게 됐다.

정부 원유비축기지는 거제 4천만배럴, 여수 3천만배럴, 울산 1천8백50만
배럴 등으로 모두 8천8백50만배럴에 달한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