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의 상당수가 전공의가 부족하거나 시설과 간호원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동대문병원 등 5개 병원은 경증 환자를 많이 받아 "동네병원화"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는 18일 대학병원 등 39개 3차 진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시설과
인력, 운영상황 등을 평가한 결과 39%인 15 곳이 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레지던트 3년차이상 전공의가 필요한 과목에 전공의를
두지 않은 병원이 8곳에 달했다.

국립의료원 서울백병원 중앙길병원 춘천성심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등 5곳은
임상병리 전공의를 두지 않았으며 강동성심병원 원자력병원 중앙길병원
원광대병원은 해부병리 전공의가 없었다.

원자력병원엔 소아과 전공의도 없었다.

중앙길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부산대병원은 수술실과 분만실 등 중앙진료부의
면적이 기준치(연면적 대비 10%)에 미달했다.

이중 부산대병원은 중앙진료부의 면적비율이 7.7%에 그쳤다.

강동성심병원 중앙길병원 춘천성심병원 전남대병원 등 4개 병원은 간호원
수가 기준(입원환자 5인당 2명) 보다 적었다.

특히 이대동대문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중앙길병원 상계백병원 춘천성심병원
등 5개 병원은 3차 진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단순골절이나 단순폐렴 등을
앓는 C급 환자를 많이 받았다가 적발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번에 지적된 병원들에 대해 시정기간을 준후 제재를
취하기로 했다.

경증환자를 많이 받은 병원은 1년간 유예기간을 주고 이후 6개월간의
환자구성비를 평가해 3차진료기관 인정을 해지할 방침이다.

시설이나 인력이 부족한 병원에 대해서는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준 후
재평가하기로 했다.

3차진료기관으로 인정받으면 의보수가를 30% 가산해 받는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