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7일 인플레 압력을
미리 통제할 수있는 "적절한(modest)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혀 금명간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로써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올릴게 거의 확실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양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 "경제의 안정을 해칠
현상(인플레)을 사전에 통제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는 "불균형"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예방할
수 있을 때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전문가들은 FRB 의장의 이같은 발언이 곧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것이며 인상폭은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0.25%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FOMC회의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의 단기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현재의 4.75%에서 5%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이례적으로 직설적 어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그가 전날 발표된 5월중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 노동부는 앞서 5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였다고 발표, 인플레
압력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그린스펀 발언이 전해진 직후 소폭 하락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백19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금융시장과 관련,"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분석이 많다"며
우려하고 "그러나 현재 주가가 거품을 반영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
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