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내 은행점포를 잡아라"

내년초 완공예정인 인천국제공항내 터미널 시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환전소 등의 입주를 둘러싸고 은행간 물밑경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조만간 시행될 입찰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구상중인 터미널내 금융시설은 은행 3개소와 환전소
14개 정도.

공사측은 이르면 다음달쯤 입찰공고를 낸 뒤 연말에 국제 공개입찰로
입주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점포 운영방식은 2~3개 은행이 그룹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측은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입찰가 외에 은행의 도덕성과 수익기여
정도 등을 종합 판단해 평점을 매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퇴출 경기은행을 인수한 한미은행의 경우 수도권에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진 "지역은행"임을 부각시켜 공항입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과 한빛,조흥은행 등은 공항점포운영 경험을 내세워 입찰에서
유리한 입장을 확보키로 하고 대책반을 가동중이다.

이밖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입찰 일정과 조건, 타 은행의 전략 등을 파악
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인천국제공항 입점권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
한곳에서의 수익이 은행 전체의 수익을 좌우할 정도로 크기 때문.

실제 김포공항의 경우 환전소 1곳에서의 환전실적이 은행 전체 환전실적의
40%를 넘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인천지점의 한 관계자는 "공항점포는 환전 수입뿐 아니라 외국인
홍보효과 등 유무형의 이익이 대단하다"며 "입찰이 공고되면 은행간 입주
경쟁은 더욱 불을 뿜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