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창업자에게 가장 절박하고 어려운 과제는 역시 창업자금 마련이다.

벤처창업은 20~30대가 주류를 이루는 만큼 충분한 사업자금을 저축한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신한 사업아이템을 갖고 있는 벤처창업 준비자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두드리면 열리는 것이 바로 벤처세계의 문이다.

이미 당신은 첨단기술을 개발했으니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볼 일이다.

사업 아이템이 정말 뛰어나고 경영능력이 있다면 여러 창업투자회사가
당신을 환영할 것이다.

벤처캐피털이란 고도의 기술력과 장래성이 있으나 자본력과 경영능력이
취약한 기업에 자본과 경영능력을 지원하고, 투자기업이 성장하면 투자자본을
거두어가는 투자기관이다.

대체로 다른 금융기관은 아파트나 토지 등의 담보를 조건으로 돈을
빌려준다.

반면 벤처캐피털은 유형의 담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무담보 주식투자를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기업지배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지분에 대해 50% 이내의
범위에서 주식을 요구한다.

만약 당신의 회사가 크게 성공하면 창투사는 주식을 팔아 큰 이익을 남기고,
반대로 당신의 회사가 망하면 한푼도 건지지 못한다.

투기성이 강한 금융이다.

그런 만큼 창투사는 나름대로의 엄격한 심사기준을 갖고 있다.

창투사에 따라 세부적 기준은 다르지만 "사업내용이 국제화.개방화된
시장에서 생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가"와 "경영자가 해당 기업을 정상적
으로 운영할 수 있는가"를 주로 평가한다.

즉 사업아이템과 경영능력이 평가의 핵심적 내용이다.

지원절차는 창업자가 먼저 전화로 상담을 요청한 후 창투사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첫 만남에서는 간략한 PM(Pre-Meeting) 노트를 제출하고 30분 이내의
간단한 브리핑을 한다.

첫 만남에서는 무엇보다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창투사는 사업계획을 개략적으로 검토한 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아이템이라면 정식으로 사업계획서 등의 제출을 요구할 것이다.

사업계획서 등 모든 서류가 제출되면 창투사는 경영 및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열어 창업자의 경영능력과 기술성 시장성 수익성 등을
평가하고, 사안에 따라 투자여부와 투자금액 투자조건 등을 결정한다.

또 투자가 결정된 사업계획에는 투.융자계약서를 작성하고 투.융자금을
내준다.

창투사의 도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창투사는 경영의 전문가그룹을 이용해 경영지도를 해주고 기술지도
정보제공 등의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창업자가 성공해야 창투사도 투자수익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투사가 판단하기에 사업성이 없거나 전문분야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첫단계 또는 정식 심사단계에서 완곡한 표현으로 거절의사를 나타낼 것이다.

이 경우 창업자는 쉽게 포기하지 말고 왜 거절되었는지 그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먼저 담당자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고 필요하다면 사업계획서를 보완.수정
하여 다시 제출하거나 자신이 창업하는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다른 창투사와
접촉할 수도 있다.

다만 창투사의 거절사유가 아이템의 사업성 부족, 기술력 부족, 경영능력
부족 등 창업에 필요한 본질적 내용이라면 창업자는 일의 진행 자체를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창투사는 창업전문가가 모인 두뇌집단이므로 그들이 부적절하다고 판단을
내린 사업은 성공의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IMF 이후 많은 벤처캐피털이 설립되고 정부의 정책자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일부 창업자들은 IMF가 반갑다는 얘기까지 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자라면 벤처캐피털에 적극 도전하자.

< 광운대 창업지원센터 전문위원.엠케이컨설팅 대표
stealth@daisy.kwangwoon.ac.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