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머노믹스] (여성 파이어니어) 정혜숙 <링크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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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링크인터내셔널의 정혜숙 대표(44)는 이렇게 이른시간에 고객업체인
오토데스크를 찾아갔다.
오토데스크가 아침 6시까지 커뮤니케이션 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구해와서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작업에 들어가 이 시간에야 겨우 일을 끝내고 약속장소
로 나갔다.
그러나 막상 자료를 건내주러 주차장에 도착하자 지금까지 작업한 것보다
훨씬 나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어슴프레한 여명아래 자동차에서 내려 헤드라이트를 켠 뒤 본니트
위에 자료들을 펼쳐 놓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아침 6시 출근하던 오토데스크의 김일호 사장은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고 말았다.
정혜숙 대표는 매우 온화해 보인다.
그러나 그는 일을 만나면 이처럼 밤을 새워서라도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당찬 면모를 갖고 있다.
세계적인 워크스테이션 메이커인 아폴로 컴퓨터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란 분야를 맡으며 일을 배웠다.
사표를 던지고 링크인터내셔널을 창업하려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만류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극복하고 지난 92년 11월 서울 서초동 리더스 빌딩에
조그만 사무실을 차렸다.
직원은 여사원 5명이 전부.
이렇게 창업한 링크인터내셔널이 지금은 한국에서 유일한 하이테크 정보통신
전문PR업체가 됐다.
사실 이 업체가 태어나게 된 발단은 아주 작은 사건에서 비롯됐다.
지난 84년 5월의 일이다.
정 대표는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백화점에 한국상품이 얼마나 나와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화여대를 나와 파리4대학(소르본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는 한편
그레고아르센터에서 디자이너 전문과정을 다닐 때였다.
그는 한국상품의 마케팅활동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친구와 함께 주방용품에서 의류까지 어떤 한국상품이 있나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그곳에선 단 1개의 한국상품도 찾지 못했다.
반면 일본 상품은 너무나 많았다.
일본기업들은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는 비상통로에도 기모노를 입은
인물사진을 걸어두는 등 PR에 힘을 쏟았다.
실망한채 백화점밖으로 나왔을 때 포장되지 않은 운동화를 헐값에 파는
수레를 발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제품이 바로 한국산이었다.
그는 필요하지도 않은 운동화를 두켤레나 사서 어깨에 매고 돌아오면서
앞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꼭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오자 현재는 휴렛패커드로 넘어간 아폴로 컴퓨터에서
3년간 경험을 쌓은 뒤 링크인터내셔널을 창업한 것이다.
이 회사를 세울 당시엔 아직까지 한국에선 PR과 마케팅이 서로 연계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PR이 전혀 전문화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 소프트를 비롯, 오토데스크 등 다국적기업들은 이미 PR
부문을 아웃소싱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잡혀 있었다.
그는 이런 여건에 촛점을 맞췄다.
정보통신분야에 전문화하기로 했다.
고객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빌 게이츠가 직접 찾아와 계약을 맺은데 이어 애플컴퓨터 모토로라
시스코시스템즈 실리콘그래픽스 BT 컴팩 등 유명 다국적기업들이 줄이어
고객이 됐다.
링크인터내셔널의 업무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기업홍보 <>광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이벤트 등이다.
이 가운데 기업홍보는 PR기획및 컨설팅, 미디어 리스트, 프레스 릴리스,
뉴스 모니터링, 프레스 미팅, 리서치 등을 맡아준다.
지금까지 단순히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배포해 주는 방식과는 차별화된 것.
최근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분야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홈페이지 기획, 컨텐츠 작성, 디자인 관리, 웹사이트 구축, 온라인
프로모션 등 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이제 PR도 사이버 공간을 통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고 단언한다.
따라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거대시장으로 등장하게
됐다는 것.
겉으론 온화한 인상이면서도 끊임없이 상황에 도전하고 이미지를 변신시켜
나가는 것이 그의 특기.
정 대표야말로 21세기형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내다보인다.
< 이치구 기자 rhee@ >
-----------------------------------------------------------------------
[ 성공 포인트 ]
1. 최고를 지향하라.
링크는 창립 8년째다.
정보통신 PR업체로선 최고수준이다.
그러나 이것에 만족해선 퇴보한다.
최고가 되도록 힘을 써야 한다.
최고를 지향하는 사람에겐 잠잘 틈이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최고가 될 자격이 없다.
최고를 위해 잠을 줄여라.
그래야 경쟁자를 따돌릴 수 있다.
2. 전문화하라.
PR이라고 하면 아주 추상적인 용어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PR은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다.
때문에 이것 저것에 손대기 보단 정보통신 등 아주 첨단분야에 깊이 파고
들어야 이긴다.
다가오는 21세기엔 얼렁뚱땅으론 이길 수 없다.
치밀히 계획하고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야 성공한다.
그렇다고 우물안으로 들어가라는 뜻은 아니다.
한마리의 토끼를 잡은 뒤 다시 사자를 잡으러 나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
링크인터내셔널의 정혜숙 대표(44)는 이렇게 이른시간에 고객업체인
오토데스크를 찾아갔다.
오토데스크가 아침 6시까지 커뮤니케이션 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구해와서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작업에 들어가 이 시간에야 겨우 일을 끝내고 약속장소
로 나갔다.
그러나 막상 자료를 건내주러 주차장에 도착하자 지금까지 작업한 것보다
훨씬 나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어슴프레한 여명아래 자동차에서 내려 헤드라이트를 켠 뒤 본니트
위에 자료들을 펼쳐 놓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아침 6시 출근하던 오토데스크의 김일호 사장은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고 말았다.
정혜숙 대표는 매우 온화해 보인다.
그러나 그는 일을 만나면 이처럼 밤을 새워서라도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당찬 면모를 갖고 있다.
세계적인 워크스테이션 메이커인 아폴로 컴퓨터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란 분야를 맡으며 일을 배웠다.
사표를 던지고 링크인터내셔널을 창업하려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만류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극복하고 지난 92년 11월 서울 서초동 리더스 빌딩에
조그만 사무실을 차렸다.
직원은 여사원 5명이 전부.
이렇게 창업한 링크인터내셔널이 지금은 한국에서 유일한 하이테크 정보통신
전문PR업체가 됐다.
사실 이 업체가 태어나게 된 발단은 아주 작은 사건에서 비롯됐다.
지난 84년 5월의 일이다.
정 대표는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백화점에 한국상품이 얼마나 나와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화여대를 나와 파리4대학(소르본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는 한편
그레고아르센터에서 디자이너 전문과정을 다닐 때였다.
그는 한국상품의 마케팅활동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친구와 함께 주방용품에서 의류까지 어떤 한국상품이 있나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그곳에선 단 1개의 한국상품도 찾지 못했다.
반면 일본 상품은 너무나 많았다.
일본기업들은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는 비상통로에도 기모노를 입은
인물사진을 걸어두는 등 PR에 힘을 쏟았다.
실망한채 백화점밖으로 나왔을 때 포장되지 않은 운동화를 헐값에 파는
수레를 발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제품이 바로 한국산이었다.
그는 필요하지도 않은 운동화를 두켤레나 사서 어깨에 매고 돌아오면서
앞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꼭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오자 현재는 휴렛패커드로 넘어간 아폴로 컴퓨터에서
3년간 경험을 쌓은 뒤 링크인터내셔널을 창업한 것이다.
이 회사를 세울 당시엔 아직까지 한국에선 PR과 마케팅이 서로 연계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PR이 전혀 전문화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 소프트를 비롯, 오토데스크 등 다국적기업들은 이미 PR
부문을 아웃소싱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잡혀 있었다.
그는 이런 여건에 촛점을 맞췄다.
정보통신분야에 전문화하기로 했다.
고객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빌 게이츠가 직접 찾아와 계약을 맺은데 이어 애플컴퓨터 모토로라
시스코시스템즈 실리콘그래픽스 BT 컴팩 등 유명 다국적기업들이 줄이어
고객이 됐다.
링크인터내셔널의 업무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기업홍보 <>광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이벤트 등이다.
이 가운데 기업홍보는 PR기획및 컨설팅, 미디어 리스트, 프레스 릴리스,
뉴스 모니터링, 프레스 미팅, 리서치 등을 맡아준다.
지금까지 단순히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배포해 주는 방식과는 차별화된 것.
최근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분야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홈페이지 기획, 컨텐츠 작성, 디자인 관리, 웹사이트 구축, 온라인
프로모션 등 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이제 PR도 사이버 공간을 통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고 단언한다.
따라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거대시장으로 등장하게
됐다는 것.
겉으론 온화한 인상이면서도 끊임없이 상황에 도전하고 이미지를 변신시켜
나가는 것이 그의 특기.
정 대표야말로 21세기형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내다보인다.
< 이치구 기자 r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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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포인트 ]
1. 최고를 지향하라.
링크는 창립 8년째다.
정보통신 PR업체로선 최고수준이다.
그러나 이것에 만족해선 퇴보한다.
최고가 되도록 힘을 써야 한다.
최고를 지향하는 사람에겐 잠잘 틈이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최고가 될 자격이 없다.
최고를 위해 잠을 줄여라.
그래야 경쟁자를 따돌릴 수 있다.
2. 전문화하라.
PR이라고 하면 아주 추상적인 용어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PR은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다.
때문에 이것 저것에 손대기 보단 정보통신 등 아주 첨단분야에 깊이 파고
들어야 이긴다.
다가오는 21세기엔 얼렁뚱땅으론 이길 수 없다.
치밀히 계획하고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야 성공한다.
그렇다고 우물안으로 들어가라는 뜻은 아니다.
한마리의 토끼를 잡은 뒤 다시 사자를 잡으러 나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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