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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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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Holman W. Jenkins, Jr. WSJ 칼럼니스트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읽는 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시끄러운 평화 협상 과정보다 중요한 뉴스는 유럽이 향후 2년에 걸쳐 신규 자금 1050억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역량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머릿속에서 작동하던 ‘희망의 시간표’를 뒤흔든다.

    이번주 푸틴 측 약점이 드러났다. 푸틴은 군 지휘관과의 공개 회의에서 전황에 관해 과장된 보고를 들었다. 푸틴의 ‘노쇠한’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푸틴 거처가 우크라이나 드론 91대의 비열한 공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꾸며냈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도, 목격자도 없다.

    약점 드러낸 푸틴

    트럼프는 중립적이고, 이해관계 없는 중재자 역할을 하며 그의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훈련, 전술 정보를 지원하고 있다. 푸틴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미국 무기는 여전히 공급되지만 유럽을 경유해 세탁된다. 트럼프의 정치적 위신은 공식적으로 ‘평화’ 외에 어떤 특정 결과에 걸려 있지 않다. 그는 진정으로 중립화된 우크라이나가 자신이나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사실 트럼프는 여러 가지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며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은 실제 평화가 성립되기 어렵다. 푸틴의 계산을 바꿀 ‘몽둥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비판자들이 기다려온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도 있다. 이 전쟁은 결국 ‘트럼프의 전쟁’이 될 것이다. 그는 푸틴과의 확전 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고,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크지만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 일부를 잃게 만들 것이다. 중요한 패는 이미 깔렸다. 트럼프가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 전쟁은 교착 상태로 지속될 것이고, 푸틴은 러시아의 전략적 손실을 봉합하기 위해 그럴듯한 ‘승리 주장’을 찾으며 허우적댈 것이다.

    우크라이나 패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에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하겠다는 ‘초라한 꼼수’를 당분간 접어뒀다.

    결국 '트럼프의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핵심 에너지 수익을 더 강하게 차단할 수 있다. 그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 시설과 흑해 유조선 함대를 공격한 것도 이런 흐름을 돕는다. 베이징은 푸틴의 실패와 그에 따른 정권 붕괴가 남길 선례를 두려워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러시아가 서서히 무너져가는 과정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 있다. 트럼프가 핵심 변수다. 그는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지만 그러려면 우크라이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그것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다만 그 계산이 바뀔 수 있다. 트럼프는 자국 내 정치적 입지가 약화할수록 외교 정책이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대통령처럼 행동한다. 내년 중간선거가 끝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계산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유럽이 자금을 긁어모아 전쟁 비용에 보태는 모습은 이 대목에서 중요하다. 트럼프는 스스로 자원을 동원하며, 승리하고 있는 팀에 끌리는 인물이다. 그런 팀에 개입해 성공의 공을 가로채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원제 ‘How to Read the Ukraine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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