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고연방이 세르비아병력 철수, 국제평화유지군
주둔 등을 골자로 한 군사협정을 체결, 78일간의 코소보사태가 사실상 종식
됐다.

지난 5일부터 유고측과 협상을 벌여온 마이클 잭슨 마케도니아 주둔
나토군 사령관은 9일 나토와 유고 군사대표단이 세르비아군의 코소보 철군에
관한 군사실무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잭슨 사령관은 이번 협상에서 유고측이 코소보 주둔 세르비아 병력을
"검증가능하고, 질서정연하게" 철수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군이 코소보에서 철군을 개시하면 나토군은 유고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85만명의 코소보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코소보 평화안이 통과되는대로 코소보에 국제
평화유지군이 배치된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군사협정이 타결된 데 대해 "매우 기쁘다"고
말한 뒤 "그러나 유고 정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는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은 이미 국제평화군에 참여할 육군 병력 1천7백명과 해병대 1천9백명
을 코소보접경 마케도니아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한편 코소보 재건사업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사업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국가와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EU는 복구비가 향후 5년간 3백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