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7일 국과장급 인사에서 파격적인 발탁인사를 단행, 관가에
일고 있는 인사파괴 물결에 합류했다.

8명의 국장과 12명의 과장이 자리를 옮긴 이번 인사의 백미는 단연 정책
조정심의관에 발탁된 조원동 청와대행정관(43).

행시 23회로 4급 서기관인 조 행정관은 이번에 일단 퇴직을 한 후 특채
형식으로 3급인 정책조정심의관을 맡게 됐다.

정책조정심의관은 신설된 경제정책조정회의의 실무를 챙기는 핵심 보직이다.

이는 형식면에서도 파격이지만 재경부내의 행시서열로 봐서도 서너단계를
뛰어넘은 것이어서 직원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재경부에서는 행시 23회가 대부분 복수직 서기관이고 보직과장이라고
해야 2-3명 뿐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강봉균 장관이 조 행정관의 능력을 높이 사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스포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조 행정관은 경기고(71회) 출신들 사이
에서도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명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지나치게 파격적인 인사로 조직융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한편 지난번 조직개편때 자진해서 자신의 자리(감사관)를 폐지대상으로
내놓았던 배영식 국장은 경제협력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김창록 경제협력국장은 "외환관리정보시스템 개발지원단장"이라는
별정직으로 이동했는데 강 장관은 "다음번 1급 자리가 나오면 1순위에 올려
놓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이밖에 박길호 정책심의관은 기획예산처로, 김석동 증권제도과장은
금융감독위원회로 발령을 받아 소폭의 "인사교류"도 이루어졌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