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가계와 기업의 행동은 물론 금융시장의 판도까지 바꿔 놓고 있다.

가계는 재테크 수단으로 예금보다는 주식시장을 선호하고 있다.

기업의 원화자금 의존도도 커지고 있다.

은행은 수익을 좇아 예금과 대출업무 비중을 줄이고 증권비즈니스를 확대
하고 있다.

아예 투자은행으로 전환하는 은행도 생겨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이 20일 내놓은 "저금리 시대의 뉴트랜드"는 이렇다.

<> 저축을 덜 한다 =지난해 국민가처분 소득중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
(저축률)은 25.1%.

97년의 22.8%에서 다소 높아진 수치.

그러나 올해 민간저축률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하락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 예금보다는 투자상품을 선호한다 =올들어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 등
실적배당형 투자상품이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더이상 예금이 안정적인 고수익을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 은행 문턱이 낮아진다 =은행은 금리가 한자리수로 떨어지고 대기업
자금수요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대기업에 대한 자금운용만으론 채산을 맞추기
어렵게 됐다.

최근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붙일 수 있는 중소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대출을 적극 확대하는 것은 이 때문.

<> 기업은 달러보다는 국내자금을 선호 =과거 기업은 국내 원화자금보다
외화자금을 선호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회사채 수익률이 8%대로 떨어져 유러달러 금리와의 격차가 3%에 불과
하다.

또 한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우량기업도 1~2%의 가산금리를 물어야
하는 형편이다.

향후 기업자금 조달이 원화자금 위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