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급속한 경기회복에 힘입어 외환위기 이전의 생산규모를 다시
회복했다.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6% 늘어나 1년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민간소비가 크게 증가한데다 재고감소 등으로 생산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
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5%~6%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1.4분기 국내총생산"을 통해 지난 1분기중 실질 GDP(95년
불변가격 기준)는 96조8천9백96억원으로 작년 1.4분기(92조6천1백37억원)
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국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지난 97년 4.4분기(3.6%)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다.

이는 작년 4.4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5.3%보다 약 10% 가량 오른 것이다.

1.4분기 성장률로도 IMF 이전인 97년 수준(4.9%)에 육박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97년 1.4분기 GDP규모를 100으로 볼때
올 1.4분기는 100.9를 기록한 것"이라며 "외환위기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
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는 작년에 마이너스 5.8%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한은은 민간소비(6.3%) 설비투자(12.9%) 수출(12.8%) 제조업생산(10.7%)
등이 증가해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투자 등 경기활성화와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있는 현행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근경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 4.6%는 잠재
성장률 이내의 범위인데다 주로 재고감소 둔화와 재정집행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정책기조를 바꿔야 할정도의 변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