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점희 < 강서대리점2부 대표 >

정점희 사장은 올해로 보험영업 경력이 16년째인 베테랑 설계사다.

지난해 암과 싸우면서도 25억5천만원이라는 탁월한 영업실적을 기록해
판매왕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사실 그는 보험영업과의 인연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한다.

남들처럼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보험영업이지만 그는 그것이 운명이었다고
믿고있다.

정점희 사장은 설계사로 뛰던 친구에게 꿔준 돈을 받으러 보험영업소에
찾아가면서 보험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곳 소장이 곧바로 영업을 한번 해보라고 권했지만 망설여졌던게 사실.

비교적 넉넉한 집안 살림에다 자신과 어울리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마음이 약한 그는 소장이 사준 저녁을 먹고는 할 수 없이 교육만
받기로 약속했다.

그후 설계사 교육을 받은 그는 실제 영업에 나서지 않고 몇달을 그냥
지냈다.

그러다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는 바람에 직접 집안 살림을 책임져 보겠다는
생각으로 영업에 뛰어들게 됐다.

그후 그는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참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회상했다.

보험영업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았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웃어야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너무 화가 날 때면 고객과 헤어지자마자 가방을 땅바닥에 던지고 설움을
참느라 한참동안 그냥 서있기도 했다.

몇 해를 그렇게 보내면서 점차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게됐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서 일하고 겉으로는 절대로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또 효율적인 영업을 위해선 반드시 고객과 약속을 하고나서 방문하는 게
좋다는 것도 파악했다.

그렇게 영업을 해나가면서 그는 좌우명을 바꿨다.

"신용있는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 거래가 끝날 때도 항상 마무리를
아름답게"라고.

고객들에게 여러상품의 특장점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기 때문에 계약 유지율도 좋아졌다고 그는 말했다.

항상 고객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2회 연도상에는 금상을 받았고
그후에는 3년 연속으로 대리점왕에 뽑히는 성과를 얻었다.

암과 싸워 이겨낸 그는 모든 성공과 실패는 마음속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지금 갖고있는 작은 소망은 삶을 마칠때 스스로가 "내 나름대로 잘
살았구나"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고객에게 좋은 설계사가 자녀들에게는 좋은 엄마로
기억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