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신탁과 노후대책 ]

우리나라의 연금제도는 모든 국민들이 노후대책 수단으로 의존하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먼 수준이다.

연금제도 발달이 늦은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식에 대한 교육투자를
노후대책으로 여겨왔고 자식들은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당연시 여겨왔던
유교사상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 생각된다.

요즈음은 노후자립을 위한 최적의 재테크방법에 대해 고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금리는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유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83년에 1백만원을 주식에 투자하였다면 98년말에는 5백56만원(배당금
재투자 감안)이, 채권에 투자하였다면 9백36만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반면 금리가 낮았던 미국의 경우 같은기간에 주식에 투자하였다면
1천4백50만원(재투자 감안)으로 늘어난 반면 채권에 투자한 경우에는
3백35만원에 불과할 것이다.

이와같은 결과는 기간중 우리나라의 평균채권금리는 15%수준이었던 반면
미국의 채권금리는 7.8%에 불과했고 한국의 주가는 3백42%(연평균 9.7%)
상승에 그쳤으나 미국의 주가는 7백77%(연평균 14.5%)나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채권수익률이 7%대로 낮아졌기 때문에 미국처럼 주식투자가
채권투자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해도 무방할 것 같다.

미국의 주가가 사상유례없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연금자산이 투자신탁의
주식형펀드에 몰려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진 < 대한투자신탁 국제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