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연시 도쿄시내 호텔들의 싱글룸이 벌써 동났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연휴를 오붓하게 보내려는 커플손님들 때문이 아니다.

바로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 때문이다.

일본 금융기관이나 컴퓨터업체들은 직원들에게 올 연말연시에 회사 근처의
숙박시설에서 비상대기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려놓고 있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각 회사들은 이에따라 회사에서 가까운 호텔 방을 10-20개씩 단체로
잡아놓고 있다.

실제로 치요타구의 팰리스호텔은 싱글 룸 1백9개의 예약이 지난 2월중에
이미 완료됐다.

주오구의 로얄파크호텔은 "인접한 은행 등에서 호텔의 한층을 통채로
쓰겠다고 예약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