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정치"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영삼 전대통령이 퇴임후
처음으로 부산.경남지역 나들이에 나선다.

김 전대통령은 오는 6일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고향인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에 있는 선영을 찾아 성묘하고 마산.부산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1일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거제 방문후 통영에서 1박한 뒤 마산으로 가 부친 김홍조옹
에게 문안인사를 드리고 부산으로 이동, 하룻밤을 묵을 계획이다.

박 의원은 "김 전대통령은 이번 지방 나들이에서 동창과 친지를 만나는 것
외에 정치인들을 만날 계획은 없다"며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강조
했다.

그러나 김 전대통령이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을 자택으로 초청, 만찬회동을
갖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김 전대통령의 부산.경남
방문을 예사롭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앞서 김 전대통령은 1일 저녁에도 상도동 자택으로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비서진들을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광일 김용태 전비서실장을 비롯해, 조홍래 전정무, 문종수
전민정, 이영래 전행정, 김정남 정책, 신우재 전공보, 유도재 전총무수석
등 12명이 참석했다.

김 전대통령은 앞으로 재임시절 국무위원과 자문교수단, 종교계 지도자들과
도 만찬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