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이 국내 학습지업체중 처음으로 중국 학습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재능은 오는 22일 중국 지린성 옌지에 현지법인인 "연길진학분공사"를
설립, 회원 모집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재능측은 이를 위해 최근 중국 교과과정에 맞게 교재를 제작했으며 조선족
출신 상담교사 10명도 채용했다.

재능교육은 우선 올해 1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뒤 내년에 5만~10만명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재능 관계자는 "일부 학습지 업체가 해외시장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대부분
은 현지 교포 대상이었다"며 "외국인을 주고객으로 학습지 영업을 펼치기는
재능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 교재 및 학습대상 =재능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3년간에 걸쳐 명문
칭화대학 연구진과 함께 "재능 스스로 수학"과 "재능 스스로 영어"의
중국어판 교재를 개발했다.

이는 국내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학습지와 학습법이 중국 교육시장에
파고 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재능측은 설명했다.

재능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만 2.5세의 유아에서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의 학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계획이다.

회비는 교재비와 상담비를 포함해 원화기준으로 영어과목은 1만3천원,
수학은 1만4백원 가량으로 책정했다.

<> 진출 전략 =우선적으로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 등 동북 3성을 공략,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94년 옌지에 진출, 조선족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쳐 큰 성과를
올렸던 경험이 이번 사업의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재능은 한글판 학습지로 지금까지 3천5백여명의 회원을 확보할 만큼 탄탄한
기반을 닦아 왔다.

이 때문에 재능의 학습지는 옌지의 조선족 뿐 아니라 중국인 사이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 재능측의 설명이다.

동북 3성을 우선 공략 대상지로 삼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인지도" 때문
이다.

재능은 중국 진출의 1단계 전략으로 연길에 현지법인 연길진학분공사를
설립하는데 이어 7월에는 랴오닝성 선양에, 10월에는 지린성 창춘에 잇달아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또 2000년에는 하얼빈 대련 등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

재능은 이곳에서 기반을 닦은 이후 오는 2001년께 2단계로 중국의 심장부인
베이징과 상하이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중국내에서 부유층이 많고 학력 수준도 높은 베이징 상하이에서 성가를
높인다면 그밖의 지역 공략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재능측은 보고 있다.

<> 시장 잠재력 =재능이 추산하고 있는 중국의 잠재 학습지회원 규모는
1억명선.

단일 국가로서는 물론 세계 최대규모다.

하지만 아직껏 단 한군데의 학습지 업체도 없을 만큼 관련 시장은 미개척지
로 남아 있다.

사교육은 없이 오로지 공교육이 교육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시장경제가 정착되면서 사교육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이 재능의 중국시장 진출 결정을 낳게 한
요인이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