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및 선전증시의 B주식(외국인 전용 주식)시세가 폭락,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또 중국 중앙은행관리가 "정부 기구내 위안화 평가절하 시기를 논의하기
위한 연구위원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혀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상하이 증시의 B주식 가격은 10일 21.49포인트를 기록, 전날의 급락세에서
소폭 반등했다.

상하이 B주가는 9일엔 3.32% 폭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선전증시 B주 가격은 42.84로 사상 최저치 행진을 계속했다.

이로써 올들어 상하이 B주식은 24%, 선전 B주식은 16%씩 각각 하락했다.

B주식은 외국인 투자자들만을 위해 발행된 주식인 만큼 B주식가격이 이처럼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 경제의 대외신뢰도가 그 만큼 냉각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발행된 B주식은 모두 1백1종이며 시가총액은 약
3백70억위안(44억달러)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최근들어 B주식이 이처럼 폭락하고 있는 것은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중국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유발됐다.

여기에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의 합병설이 제기되면서 증시 혼란을 우려한
외국 투자가들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S&P는 이달초 중국의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거시경제 상황도 불투명하다
고 지적하고 주요 상업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떨어뜨렸었다.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공상은행 등 4대 국영은행은 전체 대출액의
30%에 달하는 2조위안 규모의 불량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도 중국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중국은 지난해 약 4백56억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올해는 2백억달러 유치도 어려울 것이라는게 중국 대외무역경제
합작부의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 당국은 최근의 주가폭락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B주식은 거래량이 적어 실물경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B주식 가격 급락은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냉각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에 불과하다"며 "이는 중국 당국도 잘 알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사영기업과 외국기업의 합작 허용, 기업간 계약에서
내/외국인 동등자격 부여 등을 통해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
했다.

중국 정부는 오히려 최근 외화표시 예금금리를 인상하는등 경제운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를 의식,여러 차례에 걸쳐 "달러 금리"
를 내렸었다.

베이징 금융전문가는 이번 금리인상에 대해 "정부가 금융위기 문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