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강의하고 정규 학위까지 주는 "사이버 대학"이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인터넷 대학인 존스 인터내셔널유니버시티
(www.jonesinternational.edu)가 미국 북중부 대학협회로부터 학사와
석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대학 자격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기존의 대학이 일부 강좌를 인터넷에 개설한 경우는 있지만 모든
과정을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정식 대학자격을 인가받기는 처음이다.

지난 95년 설립된 존스 인터내셔널의 건물이라곤 콜로라도 엥글우드에
있는 작은 사무실 하나가 전부다.

직원도 9명 뿐이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인 이 학교의 커리큘럼은 컬럼비아대학과
스탠포드대학 등의 교수진이 작성했다.

리서치 커뮤니케이션 경영윤리 등 다양한 강좌가 포함돼 있다.

모든 강의와 시험 등은 인터넷으로 진행된다.

교수들도 파트 타임으로 강의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적게 든다.

학사학위의 경우 강좌별로 2-3학점으로 구성된 8주짜리 코스를 거쳐
7년안에 최소 1백2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성적이 2.0 이하면 낙제다.

석사과정은 11개 일반강좌 코스와 세미나 등을 포함한 실무코스로 구성돼
있다.

학비는 학사과정이 코스당 6백달러, 석사과정은 7백달러다.

석사학위를 받으려면 수업료와 등록비 등을 합쳐 약 8천8백달러(약
1천1백만원)가 필요하다.

현재 10명이 학사과정을, 64명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케이블 TV 존스인터케이블의 창립자이기도 한 이 대학의 존스 글렌 학장은
"아직은 적자 상태지만 공식인가를 계기로 명실공히 차세대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학생 6천명이 다니고 연간매출이 1천3백만달러에 달하는 사이버 명문대학
으로 성장시키는게 그의 목표다.

미국에선 존스인터내셔널 외에 여러 개의 사이버 대학이 학위수여자격
인가를 신청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워싱턴포스트그룹은 콩코드 유니버시티라는 로스쿨 과정을 개설했고
온라인러닝.net는 UCLA와 연계해 강좌를 여는 등 사이버 교육기관이 곳곳
에서 세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존스인터내셔널이 정식 인가를 받은데 힘입어 사이버 대학이
시공을 초월한 교육기관으로 전통적인 학교모델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이버 강좌를 열고 있다.

아직은 학점인정 단계지만 학위수여까지 바라보고 있다.

성균관대 고려대 등 전국 12개 대학과 삼성 SDS가 컨소시엄을 이룬
사이버대학(www.ocu.ac.kr), 경북대와 한국방송대 등 9개 대학이 중심이 된
한국가상대학(www.kyungpook.ac.kr/kvu), 강원도와 강원대가 개설한 강원
인터넷 대학(www.koo.net) 등이 그 사례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