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룬 이 시대의 성공인물로 샐러리맨의 지친 마음을 달래자"

신사복 업계가 요즘 정치인 벤처기업가 고액연봉 샐러리맨등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유명인을 잇달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신사복의 주요 고객은 샐러리맨.

그러나 IMF시대에 물심 양면으로 지친게 요즘의 샐러리맨들이다.

이점에 착안, 어려움속에서도 성공한 남성을 모델로 내세워 샐러리맨의
기를 살리는 마케팅을 펼치자는게 업계의 속셈.

코오롱상사는 8일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을 "아더딕슨"의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이 패션모델로 등장하기는 처음.

김의원이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 옆으로 "남자의 삶엔 지켜야
할 선이 있다"라는 카피가 등장하는게 새 광고의 내용이다.

김의원은 학생운동으로 수감생활을 하는등 어려운 시절도 겪었으나
자신만의 "선"을 지켜온 끝에 차세대 대통령감으로 꼽힐 만큼 성공한
정치인.

그런 김의원을 내세워 감원바람에 찌든 샐러리맨들에게 희망을 주자는게
코오롱상사의 의도다.

회사측은 "정치인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해온 남자로
김의원이 중년남성들에게 어필할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LG패션의 "마에스트로"도 이달부터 세계 최고수준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를 개발한 안철수 박사를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안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도 보장된 의사의 길을 포기한채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새로운 길에 도전, 성공을 거둔 벤처기업가.

LG패션은 안박사의 이런 경력에 초점을 맞춰 "꿈을 잃지 않는 남자들의
신사복"이란 카피와 함께 안박사의 모습을 광고에 담았다.

LG패션은 안박사에 이어 연봉 36억원을 받는 서울증권의 강찬수 사장,
탁월한 선물투자로 30억원의 성과급을 받은 대신증권 목포지점의 장기철
차장등을 다음 모델로 섭외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기살리기 마케팅의 일환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샐러리맨들을
잇달아 모델로 등장시키는 시리즈 광고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