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부동산경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열양상을 보이던 경매시장은 2월부터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부동산경매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금리하향안정세에 따라 시중뭉칫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저입찰가가 20억원을 넘으면 입찰참가자가 5명을
넘기 어려웠다.

큰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월말부터 서울 강남소재 대형물건을 중심으로 입찰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대형물건 하나에 10~15명씩 달라붙어 경쟁을
벌이는게 일상화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50%선에서 65% 안팎으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서울 청담동 소재 지하 3층 지상 10층짜리 대주빌딩은 15명의
입찰자가 몰리면서 최저입찰가가 58억원보다 14억원이나 높은 72억원에
낙찰됐다.

또 성남시 상대원1동 3천2백여평의 공장지 역시 10명 이상이 경쟁을 벌여
최저입찰가(23억원)보다 50%정도 높은 33억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대형부동산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감정가나 최저입찰가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수익률이나 부동산자체의 가치를 평가한뒤 입찰에 참가
하는 경향이 많다"고 전했다.

대형경매물건에 대한 선호도가 이처럼 높아진데 대해 업계는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하락한데다 부동산가격은 크게 떨어져 금융권에 예치했던 돈을
부동산으로 분산투자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대형물건은 한번 유찰될때마다 내려가는 가격의 절대규모가 커 투자실익도
높은 편이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