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제대로 해독되지 못하면 젖산이 축적돼 피로해지고 심장근육이 긴장돼
심장이 조이는 듯한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뇌하수체 후엽을 자극해서 심한 갈증을
일으키며 과산화지질을 만들어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사를 활발하게 촉진시키는 것이 칡뿌리다.

간기능을 강화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플라보노이드란 함유성분은 노폐물을 걸러내 심장기능을 강화하며 땀을 통해
독소가 충분히 배출되도록 한다.

지사작용이 있어 술을 마신후 잘 일어나는 설사에도 좋다.

칡뿌리 생즙도 좋고 말린 칡뿌리 20g을 물 5~6컵 분량에 넣고 끓여 반으로
줄여 차처럼 나눠 마셔도 좋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해독시킬때 대금음차 석갈탕 등의 처방을 자주 쓰는데
이들 처방의 주재료가 칡뿌리다.

식초도 술독을 푸는데 뺄수 없는 식품이다.

가장 손쉽고 가장 빠른 효과를 기대해볼수 있다.

식초는 간장에서 이뤄지는 에너지생산체계인 크렙스 사이클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이 사이클이 지친다.

이로 인해 알코올은 분해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 단계에서 머물게 되고
이에 따라 갈증이 생기고 술독을 오래 남게 된다.

이때 식초를 마시면 크렙스 사이클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되고
갈증이 풀리고 술독에서 깨어나게 된다.

식초는 현미식초든 과일식초든 다 좋다.

커피잔 한잔의 생수에 식초를 차숟갈로 3~4개 타서 마시면 된다.

꿀을 타면 더 좋다.

이왕이면 오이생즙에 식초를 타면 더 좋다.

또 오이 썬 것 몇조각을 소주에 넣어 먹으면 술에 덜 취한다고 한다.

뚜르게네프나 카뮈의 소설에도 술독 푸는데는 오이가 좋다는 내용이 나올
정도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술독의 해독에는 오이가 애용됐다.

오이는 비타민B,C가 풍부해서 음주후 갈증해소에도 그만이다.

오이생즙에 식초 탄 것을 술마시기 전에 먹으면 술독에 덜 시달리게 된다.

또 우유에 식초를 나서 음주전에 먹어도 위벽을 보호하면서 술에 덜 취한다.

유유 한잔에 식초 3~4숟갇을 타면 요구르트처럼 걸쭉해지는데 꿀을 타면
맛이 달짝지근해져 마시기에 딱 좋다.

우유식초는 술독으로 산성화됐던 체액을 약알칼리로 돌리면서 입술이
갈라지고 입가장자리가 째지는 것이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다.

술독에 의한 위장장애도 풀린다.

그래서 우유식초는 음주 전후에 두루 좋다.

< 해성한의원 원장(02)3442-4718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