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5일 학생의 진로선택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한 학교에서
인문.실업계 교육을 같이 실시하는 통합형 고교체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올해도 수능시험을 계속 쉽게 출제하고 각 대학에는 특별전형제도를
더욱 확대하고 다양화하도록 했다.

이해찬 교육부장관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99년 주요업무보고"를
김대중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실업계 학생들의 취업난 등을 감안, 인문.실업계 통합형
고교체체를 도입해 오는 2000년부터 시범운영키로 했다.

교육부가 구상하고 있는 통합형 고교는 계열 구분없이 학생을 선발한 뒤
2학년 때 진학반과 취업반으로 나누는 것이다.

신입생 선발 때부터 계열을 구분하는 종합고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고교체제이다.

또 고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수능시험을 지난해 수준 정도로
쉽게 출제하는 한편 각 대학에 학교장추천.특기자.농어촌출신 전형 등
특별전형 선발인원을 늘리도록 적극 권장키로 했다.

우수한 이공계 인력에게 연구기회를 충분히 주기 위해 병역혜택을 늘릴수
있도록 병역특례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하고 국방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이밖에 전문 직업인력 양성을 위해 의학.법학.언론.경영.사회복지 등의
분야에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교장(교사)자격증이 없더라도 산업체 인사를 공업계고교 교장에 임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에는 초중등교육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대입전형
제도를 개선하는데 역점을 뒀다"면서 "올해는 대학과 대학원 등 고등교육
개혁에 대한 밑그림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