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사장이 미국 템플턴 등 초대형 자산운용사와 국내
뮤추얼펀드시장에서 한판승부에 나섰다.

첫 상대는 템플턴의 샌디 내언(Sandy Nairn) 부사장.

그는 7억달러(8천4백억원) 규모인 글로벌 그로스 펀드를 운용한다.

전 세계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지난 91년 설정이후 95.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평균 15% 정도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미국의 국채이자율이 연 5%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내언은 영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딴뒤 자산운용 분야에서만 15년을 일했다.

템플턴은 샌디 내언같은 투자전문가 1백50여명을 내세워 한국 투자자들을
다시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2년여전 쌍용증권을 창구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템틀턴이었다.

템플턴은 다음달초부터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새로운 뮤추얼펀드를 판매키로
했다.

템플턴은 국내 처음으로 유로화표시 뮤추얼펀드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템플턴만이 아니다.

현재 LG증권 창구를 통해 뮤추얼펀드를 팔고 있는 메릴 린치도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이다.

또 시티코프는 씨티은행을 통해, 얼라이언스 캐피털은 한화투신과 손잡고
달러화표시 뮤추얼펀드 판매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의 슈로더도 한국시장 선점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세계10위권에 드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세계 곳곳에 굴리는 돈이 회사별로 2천억달러(원화 2백40조원)를 넘는다.

이들이 한국시장을 넘보는 것은 한국의 간접투자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뮤추얼펀드가 발매 2개월만에 1조원을 끌어모았다.

한국은행은 뮤추얼펀드 시장이 연말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증권 시장도 마찬가지.

주식형수익증권이 뮤추얼펀드에 대항해 올들어 2조원의 돈을 모았으며
공사채형수익증권은 35조원을 싹쓸이했다.

투신권에 맡겨져 있는 돈은 2백조원을 넘어 은행권 수신고를 웃돌고 있다.

외국 자산운용사의 무기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풍부한 전문인력.

템플턴의 글로벌 그로스 펀드는 세계 각국에 투자하고 있어 위험을
분산한다.

동남아 시장이 무너지더라도 미국시장에서 곧바로 회복한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산업과 기업을 연구하는 애널리스트(Analyst :분석가)와
포트폴리오를 전문으로 짜는 스트래티지스트(Strategist :전략가)가 후방에서
지원한다.

40년 이상 펀드 운용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도 자랑거리다.

이들은 지난 96년이후 일본 투신시장을 석권했으며 한국 투자자들에게
윙크하고 있다.

이런 "골리앗"에 도전장을 내민 "다윗"이 있다.

바로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이다.

그는 잠재수익률을 따져 보자고 제안한다.

한국은 이제 막 외환위기를 벗어났으며 주가도 조만간 96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게 그의 지론.

지난해 12월19일 설정된 박현주1호는 지난 5일 현재 2%수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주가가 700대만 오르더라도 30%의 수익률을 올릴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외국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의존하는 미국시장의 경우 버블기미가
완연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남미라는 화약고를 안고 있는게 미국시장이라고 덧붙인다.

달러나 유로로 투자할 경우 환율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져 리스크도 커진다.

"이럴바엔 대세상승기에 접어든 한국시장에 전문투자하는 국내 뮤추얼펀드가
낫다"는게 그의 결론이다.

노하우나 전략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그 자신은 이미 동원증권 지점장과 이사를 지내면서 10년넘게 고객 자산운용
을 자문했다.

김영일 손동식 이병일 등 미래에셋의 펀드매니저들도 10년 가까운 실전경험
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스트래티지스트-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로 연결되는 운용시스템
을 구축했다.

내재가치에 의한 투자,철저한 리스크 관리,소수정예게임등 나름대로의
철학도 만들었다.

간접 주식투자자들은 조만간 해외 뮤추얼펀드와 국내 뮤추얼펀드를 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자산의 투자목표를 정하고 각 펀드의 전략
투자대상 펀드매니저의 과거실적등을 면밀히 비교해서 가입하라"고 권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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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

<> 출신국가 : 한국
<> 활동국가 : 한국
<> 학력 :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 회사명 : 미래에셋 자산운용
<> 직위 : 사장 겸 펀드매니저
<> 투자철학 : (1) 내재가치에 의한 투자
(2) 철저한 리스크 관리
(3) 소수게임
<> 경력 : 동원증권 압구정동 지점장, 이사
97년 미래창투 설립
98년 미래에셋 설립
98년12월 국내최초 뮤추얼펀드 발매

<< 샌디 내언 >>

<> 출신국가 : 영국
<> 활동국가 : 미국
<> 학력 : Strathclyde 경제학 박사
<> 회사명 :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 투자철학 : (1) 내재가치 중심투자
(2) 분산투자
(3) 장기투자
<> 경력 : 90년 템플턴 입사
중국.프랑스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템플턴 글로벌 스트래티지 펀드 운용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