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에서도 개교이래 32년간 연속 1백%의 취업율을 기록한 전문직업
학교가 있어 화제다.

산업자원부 산하 2년제 단기 전문기술인력 양성기관인 "산업기술교육센터"
가 바로 그 곳.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이 학교는 지난 66년 문을 연 이후 올해까지
배출한 졸업생 9천6백명 전원을 취직시켰다.

이 학교가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학교이면서도 "졸업=취업보장"이란
명성을 쌓은 것은 학생들에게 철저한 현장중심의 실습교육을 시키기 때문.

이 교육센터의 장재철 소장은 "철저한 실험 및 실습훈련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과 연계된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기업체로부터 구인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설계과 정밀측정과 공조냉동과 전자기기과 메카트로닉스과 등 총 9개
과에서 올 2월 배출되는 졸업예정자는 모두 4백24명.

물론 이들 전원이 이미 산업전선으로 배출됐거나 취직을 예약한 상태다.

정밀측정과를 졸업하는 박광수군(24)은 "실무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으로부터
우수한 첨단실습장비를 갖고 교육을 받아 구인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군은 일찌감치 작년말에 천안소재 한화자동차부품(대표 김일수)에 취직,
2년간 배운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품질보증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산업기술교육센터는 국내 전자산업의 여명기인 지난 66년 국내 최초의 2년제
기술교육기관으로 세워졌다.

고교내신과 면접만으로 선발되는 학생들은 정부로부터 학비를 보조받는다.

학기당 48만원 정도의 본인 등록금만 내면 된다.

사립전문대학의 25% 수준이다.

기술한국의 사관학교로 불렸던 산업기술교육센터는 오는 3월엔 2년제 전문
대학인 "경기공업대학"으로 다시 태어난다.

학교 소재지도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내로 옮겨진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