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관리전문회사인 토털컴퍼니스(Total Companies)가
한국감정원과 손잡고 부동산 매니지먼트 사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부동산업계의 신종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동산 매니지
먼트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해도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회사가 없어 협상을 중도포기해 온 점을 감안할때 부동산 매니지
먼트 회사의 잇단 설립은 외자유치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과 토털컴퍼니즈는 앞으로 <>국내외 부동산 투자가 유치
<>부동산 시설유지관리 및 임대 <>투자수익환원 <>금융파이낸싱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한국감정원은 외국인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할때 필요한 각종 법령 세제
매물정보를 제공하고 토털컴퍼니즈는 외국투자가들에게 통용되는 부동산
관리기법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위해 토털컴퍼니스는 10일 서울에서 한국감정원과 부동산 자산관리 및
임대 등에 관한 업무협정을 맺고 서울 삼성동 한국감정원건물에 한국지사
(02-564-6800)를 개설, 이날부터 업무에 들어갔다.

토털컴퍼니스 한국지사는 앞으로 크게 세가지 방향의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첫째 외국인 부동산 투자가를 유치한다.

연매출 15억달러규모의 토털컴퍼니스는 시티뱅크 월트디즈니
제너럴일렉트릭 캐피털 워싱턴뮤추얼 등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외국인
부동산 투자가를 유치할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게 한국감정원측의 설명이다.

둘째 투자자가 맡긴 부동산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부동산의 유지 보수
등의 시설관리업무 및 광고 임대차계약 등에 새로운 기법을 적용하게 된다.

셋째 국내 투자가도 모집하게 된다.

단순한 시세차익을 노릴 목적으로 부동산 매입컨설팅에 나서는게 아니라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투자가를 찾아 나선다.

다시말해 부동산의 간접투자 방식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탈컴퍼니스의 조셉 한(한국명 한영준)회장은 "외국 투자가들은 한국에
부동산관리 노하우를 가진 업체가 없어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우리회사는
외국인에게 먹힐 수 있는 부동산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어 외국투자자들의
한국진출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한국 부동산 매니지먼트시장이 활성화되면 한국감정원과
합작회사 설립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업체 가운데 삼성에버랜드 신영건업 대교그룹 등이 부동산 매니지먼트
사업에 이미 뛰어 들었다.

또 메트로베스트(Metro Best) 메릴 리어틸(Meryl Realty) 등 미국의 대형
부동산 매니지먼트회사들도 국내 시장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