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이 오락가락하면서 지난해초 고금리에 채권을 산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회사채 수익률은 IMF 구제금융직후 연 30%까지 치솟았다가 지난1월10일까지
1년여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엔 연8%대 중반까지 다시 올랐으며 최근엔 연8%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최근엔 채권수익률의 방향이 어느쪽이라고 단정짓기는 대단히 어렵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중반부터 금리의 하향안정화 방침을 거듭 다짐하고
있다.

최근엔 콜금리가 연5%대로 내려가 그같은 정책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일각에선 실물경기가 점차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향후 금리 전망을 달리하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실물경기가 나아지면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증가해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선 수익률 추이에 따른 매매전략을 포기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고정식 대우증권 차장은 "채권을 팔고 난 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면밀히
따져 보라"고 충고한다.

예를들어 다시 채권에 투자하거나 안전형 금융상품에 가입할 경우엔 채권을
팔 이유가 별로 없다.

채권수익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져 있는데다 다른 금융상품의 기대수익률도
낮기 때문이다.

고금리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고금리를 확정이자로 3개월마다 받는게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지난해 1월께 3년짜리 A급 회사채에 투자한 사람은 앞으로 2년동안 연20~25%
의 확정이자를 보장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금리가 다시 내릴 경우엔 매각차익이 줄어들겠지만 그 차이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보유채권을 되팔 경우 증권사들이 실제가치보다 훨씬 싸게 사준다
는 점도 매도타이밍을 늦춰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현재 회사채 기준수익률은 연8%대 초반이지만 이를 증권사에다 팔면
연14~15%밖에 못 받는다.

증권사들이 세금문제와 차익을 내세워 그 이하(그 이상의 가격)로는 잘
사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공격적 투자로 전략을 전면수정할 경우엔 지금 매도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뮤추얼펀드나 주식형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매력을 느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 자신의 시장전망과 판단이 먼저 이뤄질 경우에 한해서
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