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왠 실험실?"

금호건설이 아파트에 실험실을 설치했다.

아파트가 당초 설계한대 잘 지어졌는 지 임직원들이 직접 잠을 자고,
생활을 하는 현장체험을 통해 아파트의 품질을 직접 평가하는 "품질실험실"
이다.

화제의 실험실은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 신축돼 지난해 6월에
입주한 금호타운 4백2동의 34평형 2가구.

이서형 사장이 직접 제안, 마련된 품질체험실은 "우리가 지은 집에서 생활을
해보며 우리의 품질을 확인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임직원들이 이 아파트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품질평가뿐 아니라 성실시공을
위한 정신교육을 갖는다.

광주지역으로 출장간 직원들은 금간 벽이나, 입주자를 불편케하는 실내설계
등을 마치 내집처럼 살피듯 꼼꼼히 체크하며 부실시공 타파를 다짐한다는 것.

지난 2일엔 이사장이 실험실에서 잠을 잤다.

그는 또 입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입주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 실험실엔 냉장고 세탁기등 각종 가재도구는 물론 읽을거리도 구비해
놓아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도록 해놓았다.

부수효과도 크다.

대표적인 게 숙박비절감.

이 지역은 광주월드컵경기장 공사등으로 다른 곳에 비해 임직원들의 출장
횟수가 많다.

서울 본사에서 광주.전남지역의 하루 숙박비는 사원에서 과장까지 4만6천원,
차.부장급이 5만원, 임원들은 실비로 정산되는데 이들이 실험실에서 묵으면
연간 1억원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사장은 "밤중에 직원들과 소주도 한잔 곁들이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
었다"며 "이곳에서 지적된 하자사항을 추후 주택사업에 반영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