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이 있다면 금융 주식 부동산에 각각 얼마나 투자해야 하나.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 모두의 최대관심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금융 40%, 주식과 부동산에 각각 30%씩
나눠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주식투자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게는 별 이견이 없으나 안전성 등을 감안,
금융상품에 보다 큰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것.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전문지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전문가별로 약간의 시각 차이는 있다.

금융 증권분야의 전문가들은 금융상품-주식-부동산 등의 순으로 분산 투자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금융상품-주식 순으로 답해 부동산 투자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경향을 보였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점친 99년 전말을 분야별로 상세히 알아본다.

<> 금융상품 =은행 등의 비과세 상품이 압도적으로 추천됐다.

전체응답자의 60%나 됐다.

저금리시대에는 절세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마련이다.

연 2%정도의 실질 수익률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목돈을 만들기에는 비과세상품이 적격이다.

금리의 "단고장저 현상"으로 장기확정금리상품의 수익률은 낮고 변동금리
상품도 연1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경우 세후수익률은 9%를 넘지 못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일권 국민은행 자금증권부 과장은 "본인 배우자 자녀명의로 분산해
비과세상품에 가입하면 더 많은 세금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세금우대상품까지 합해 최고 8천만원까지 예.적금상품을 이용해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은행의 소액 국공채 노후생활연금신탁,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농수축협 또는 새마을금고및 신협의 예탁금에
가입한도인 2천만원씩 투자하면 1인당 총 8천만원까지 세금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투신사 등의 변동금리상품이 유망하다는 전문가는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대비한다면 변동금리상품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투자금액이 5천만원이하면 비과세상품이 좋지만 1억원정도라면 변동금리상품
이 낫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은행신탁상품의 경우 현재 연13%로 고율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은행 또는 상호신용금고의 장기확정금리상품을 추천한 이도 응답자의 12%에
달했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 장기확정금리상품이 수익성이
높다는 얘기다.

저성장국면에서는 금리가 오를 수 없고 금리하락기에는 장기확정금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이밖에 3개월내외의 단기자금이라면 종금사의 단기성 상품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증권사 금융상품 등 기타부분이 유망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 주식 =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나 국내외 각종 변수에 의해 급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단서를 단
이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이 점친 99년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는 최저 350(이점수 한빛은행
경영개선팀 과장)에서 최고 1,200선(김호기 현대증권 투자신탁팀장)까지다.

무려 850포인트나 차이난다.

이에따라 올해 증시에선 돈 벌 기회가 많지만 그만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중최고치는 700~800선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주가가 450~500선대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주류를
이뤘다.

바람직한 투자방법으로는 주식형수익증권이 압도적이었다.

전문가 50명중 절반인 25명이 주식형 수익증권을 꼽았다.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면 1년동안 돈을 묶어놔야 하고 직접투자를 하자니
위험하다는게 그 이유였다.

뮤추얼펀드는 28%의 응답자가 바람직한 투자방법으로 추천했다.

환금성은 떨어지지만 전문가들이 책임지고 투자하는데다 수익증권보다
운용이 투명하다는 점이 추천이유다.

자신의 판단에 의한 직접투자를 권유한 전문가도 22%에 달했다.

주식투자는 본질적으로 원금손해 위험이 있고 따라서 초보자가 아닌 경우
라면 자신의 책임하에 직접투자하는게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고정식 대우증권 금융상품부 차장)는 주장도 나왔다.

주식투자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24%)이 가장 많았다.

무리한 욕심을 버리라는 조언(16%)과 무작정 따라하는 뇌동매매를 삼가라는
충고(14%)도 빠지지 않았다.

<> 부동산 =전문가마다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강경래 한국개발컨설팅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10%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폈다.

반면 대부분 부동산전문가들은 5~10%(아파트값은 10~15%)의 상승을 점쳤다.

아파트 값의 경우 무려 30%(문순민 하나은행 PB팀장) 또는 20%(유건식
기업은행 영업지원부 차장)의 상승을 예상한 낙관론도 나왔다.

투자유망대상은 수도권 신규분양아파트(47%)가 단연 우세했다.

전문성도 크게 필요치 않고 시세 비교등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올해 분양받으면 양도소득세 감면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분양프리미엄까지 넘볼 수 있다는게 장점으로 꼽혔다.

기존아파트가 오히려 더 유망하다는 응답도 18%에 달했다.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는 가격자율화로 메리트가 사라지고 시공업체의
부도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아직 남아있다는 주장이다.

재건축아파트와 상가 또는 토지를 추천하는 전문가는 각각 8%였다.

택지가 부족해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므로 입지가 좋은
대규모 주거단지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주택이나 상가는 성업공사 경매물건이 많이 나오므로 전망이 좋지 못하며
개발예정지 택지개발예정지주변 전원주택 등이 가격상승을 선도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 최명수 기자 mes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