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12월3일 우리나라경제가 IMF관리체제에 들면서 "고통분담"이란 말이
유행했다.

경제가 어려워진 고통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뜻이다.

기업 노사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상여금 반납 또는 감축, 나아가 정리해고가
이뤄졌다.

그런데 상당한 규모의 흑자를 내고도 무차별 정리해고를 하는 기업이 있다.

청주의 한 전기회사다.

증시에 상장까지 돼 있는 이 기업은 어려운 경제여건속에서도 98년에
15억2천만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회사는 근로자들에게 "적자"라고 말한다.

더욱 문제는 이 기업이 원호대상자, 장애인은 물론 회사와 산업발전에 공을
세워 대통령표창 받은 사람까지 해고한 것이다.

원호대상자나 장애인을 누구보다 아끼고 지켜 주어야 할 회사가 길거리로
내몰았다.

이 기업주는 고통을 근로자와 분담하려는 자세가 전혀 없다.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 근로자에게 상여금을 전액 반납케한 것도 모자라
임금을 삭감하고 심지어 대량으로 감원까지 하면서 회사이익만 추구해서야
지탄받아 마땅하지 않겠는가.

기업주는 근로자들과 합심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매출을 늘려 사원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모는 일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노사가 공존해야 회사 이익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김종길 충북 청주시 복대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